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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독촉 하지마!"…홧김에 노래방에 불 질러

임수정(KBC)

입력 : 2007.12.14 07:52|수정 : 2007.12.14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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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빚 독촉에 시달리던 50대 남성이 돈을 빌려준 여성이 운영하는 노래방에 불을 질렀습니다. 이 노래방 여주인과 손님 등 2명이 숨졌습니다.

KBC 임수정 기자 입니다.

<기자>

광주의 한 노래방. 천장, 바닥할 것 없이 내부가 모두 까맣게 불에 타버렸습니다.

어젯(13일)밤 9시 20분 쯤 광주시 금호동의 한지하 노래방에서 불이 나 노래방 여주인 44살 송모 씨와 손님 57살 김모 씨등 2명이 숨졌습니다.

또 이 건물 3층에 살고있던 25살 박모 씨가 연기에 질식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고 노래방에 있던 손님 3~4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이병옥/광주 서부소방서 : 연기가 계속 위로 치솟아 오르면서 불길이 보였어요. 입구부터.]

경찰은 노래방에 시너를 뿌린 뒤 라이터를 이용해 고의로 불을 낸 혐의로 52살 이모 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씨는 노래방 주인 송 씨에게 사업을 위해 5천만 원을 빌렸다 갚지 못해 빚 독촉을 당하자 홧김에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모 씨/방화 피의자 : 같이 죽어버리자고 시너를 뿌리고 거짓말을 한건데...말다툼을 하다보니(불을 냈다)]

불을 내고 달아났던 이 씨는 노래방에서 약10km 떨어진 음주 단속 현장에서 얼굴에 그을음 등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이 씨에 대해 방화 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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