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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못막으면 다 죽는다" 안면도 눈물의 사투

정형택

입력 : 2007.12.13 20:33|수정 : 2007.12.1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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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주춤하던 기름띠는 강한 바람을 타고 다시 남쪽으로 향하기 시작했습니다. 관광지와
양식장으로 유명한 안면도 주민들은 생업을 포기한 채 기름띠 유입을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정형택 기자입니다.

<기자>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안면도 방포 항.

기름띠가 강한 바람을 타고 안면도 남쪽 외파수도 10여km까지 접근했단 소식에 주민들은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절박한 심정으로 어민들은 이른 새벽부터 직접 방제작업에 나섰지만 초속 10m가 넘는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이마저도 어렵습니다.

무리해서 바다에 나갔던 어선 9척은 결국 강한 바람을 못 이기고 뱃머리를 돌렸습니다.

[방효상/안면도 주민 : 어제 가의도에서 지금 내치도까지 한 10km 정도 더 내려온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천수만의 입구인 안면 연육교에는 생업마저 포기한 채 주민 1백여 명이 나와 겹겹의 기름 차단막을 설치했습니다.

3백m에 이르는 두 겹의 오일펜스에 더해 바닷속 작은 기름기마저 막겠다며 육지 농작물의 햇볕 가리게로 쓰는 차양막까지 동원했습니다.

[김석준/안면도 주민 : 양식장 때문에 우리가 살기 위해서 우리가 스스로 막는 거지요. 기름이 유입되면 확인도 하고 차단도 하려고 사흘째 여기서 살고 있어요.]

[김인희/안면도 주민 : 기름이 못 들어오게 막아야 우리가 살지, 이걸 안 막으면 우리들은 죽어요.]

안면도 일대에는 2천여 가구의 어민들이 굴, 바지락, 해삼 등 1천 8백여ha의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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