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이란 캐릭터가 공연에 몰입하는걸 방해하는 것 같은데"
"일부러 그런거죠. 이 작품 자체가 굉장히 관객들을 몰입시키는데, 이것이 공연이란걸 일깨워주는거죠."
'샤인'은 지난 2002년 KBS 인간극장 '성탄이의 열두 번째 크리스마스' 이라는 다큐멘터리를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사회가 통상 용인하지 않는 사랑과 그 사랑으로 태어난 아들, 예정된 가난, 꼬일대로 꼬여가는 불행한 삶의 연속...
방송을 못본 나로서는 '이게 정말 실화란 말인가'할 정도로 드라마가 강하다.
실제로 나는 뮤지컬이 시작되고 10분 후 쯤부터 이야기에 빠져들기 시작해 거의 극의 2/3 지점에 이르러서야 '가만, 이거 뮤지컬 아냐? 근데 왜 춤이 이렇게 없어?"했었다.
김달중 감독은 실제로 일어난 일들을 다루는게 조심스러워서 최대한 춤을 배제했다고 한다. 그래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빼면 거의 연극처럼 보이기도 한다.
'샤인'의 애매모호한 캐릭터 M은 -해설자도 아니고 극에 확 끼어드는 것도 아닌- 연극같은 뮤지컬인 '샤인'에서 '소격효과'(낯설게하기)를 위한 장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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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정식 개막하는 소극장용 라이선스 뮤지컬 '아이 러브 유 비코즈'(I love you because)를 보고 같이 갔던 사람들에게 어땠냐고 물어봤다.
"글쎄, 대사를 하다 갑자기 노래와 춤이 끼어들면서 '자, 이건 뮤지컬입니다'하고 알려주는데 생경하더라구요."
이 사람들, 공연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 문외한도 아닌데 -다만 (소극장)뮤지컬을 많이 보지는 않는 것 같았지만- 반응은 뜻 밖이었다.
그러나. 돌이켜보니 나도 불과 얼마전까지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소격 효과와는 좀 다른 의미에서 작품과 유리되는 듯 한 기분, 몰입할만하면 노래나오고 춤 추고, 에이 노래나 듣자하면 갑자기 대사 치고...(화려한 무대나 조명, 대규모 인원, 각종 효과를 동원할 수 없는 소극장 뮤지컬일수록,배우 노래 안되고, 춤 안되고, 연기 안될수록 이런 느낌은 더하다)
뮤지컬은 기본적으로 '몰입'을 위한 장르는 아닌 것이다.
순간순간 스쳐지나가는 배우의 표정과 몸짓, 노래, 재치있는 대사, 무대장치, 객석의 분위기 따위에서 순간의 감성을 즐기는 장르인 것이다.
그래서인가, 우리 관객들은 뮤지컬을 즐길 자세들이 딱 돼 있다.
배우가 조금만 '해줘도' 박수와 환호에 후하고, 기립에도 그리 박하지 않고.
가끔 나는 관객들이 공연이 즐기는것이 아니라 자신이 박수치고 즐거워하는 상황 그 자체를 즐기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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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Shine)
추천- 로맨틱 코미디 싫어하시는 분, 연극 좋아하는데 뮤지컬도 한번 보고 싶으신 분
비추- "뮤지컬하면 노래와 춤이지"하시는 분, "연말에 꿀꿀한 건 싫어"하시는 분
'아이 러브 유 비코즈'(I love you because)
추천- 로맨틱 코미디 좋아하시는 분, 아담하지만 괜찮은 공연장에서 애인과 분위기 잡고 싶으신 분
비추- 시원시원하게 내지르는 발성 좋아하시는 분, 연기와 노래 중시하시는 분은 좀 기다렸다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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