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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강해진다"…기름띠 확산 내일이 큰 고비

김태훈

입력 : 2007.12.10 20:12|수정 : 2007.12.1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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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태안반도를 뒤덮은 기름띠는 이제 국내 최대의 철새도래지인 천수만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달 중 조류가 가장 강해지는 내일(11일)이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소식은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유조선인 허베이 스피리트호는 오늘도 한쪽으로 기울어 져있습니다.

왼쪽 옆구리엔 작은 배가 붙어 원유를 옮겨 싣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충남의 최대 양식장인 태안반도 북쪽끝 가로림만, 어선 선단이 장막처럼 늘어서서 기름띠 확산을 저지해보입니다.

이곳이 뚫리면 충남의 양식 농사는 끝장입니다. 

태안반도 남쪽끝 근소만, 이곳 또한 양식장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바람을 타거나 조류에 휩쓸린 기름띠는 오일펜스를 넘어 만 안쪽을 기름바다로 만들었습니다.

부유물 처럼 떠다니는 흡착포.

김 양식장은 푸른 빛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근소만을 포함해 태안반도 주변의 양식장과 어장 8천ha가 기름밭으로 변했습니다.
하룻만에 3천ha 이상이 늘었습니다. 

동북아시아 최대의 철새 군락지인 천수만 코 앞, 그 아래 안면도 앞바다까지 기름띠가 미쳤습니다.

기름띠가 북서풍이나 조류를 타면 천수만도 안전지대는 아닙니다. 

내일은 이달 중 조류의 흐름이 가장 강한 음력 11월 초 이튿날입니다.

오늘 밤까지 수습되지 못한 기름띠는 이 조류를 타고 남북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해의 조류 흐름으로 볼때 남쪽이 더 위험합니다. 

오늘도 9천 명 가까운 방제인력이 동원됐지만 이제껏 수거된 원유는 5백t.

유출된 원유의 20분의 1도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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