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바다 오염, 완전 복구에 10년 이상 걸릴 수도"

박수택

입력 : 2007.12.09 20:39|수정 : 2007.12.09 20:39

동영상

<8뉴스>

<앵커>

어쩌다 이런 재앙을 맞게 된 것인지 국민들의 마음이 아주 착잡합니다. 해양 전문가들은 완전한 복구를 위해선 10년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박수택 환경전문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자, 박 기자 지금 가져오신 게 이번에 태안에서 유출된 원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 원유 석유를 '검은 황금'이라고 말하지만, 이것이 이렇게 해양에 유출되면 그대로 재앙일 뿐입니다.

원유는 광물로 분류하지만 예사 광물이 아닙니다.

냄새 한번 맡아보시죠.

<앵커>

아주 역한 냄새가 나는데요.

<기자>

그렇죠?

이 성분은 '탄화수소'라고 해서 탄소와 수소가 주성분으로 복잡하게 결합된 수백 가지 화학물질의 총합체입니다.

인체와 생물, 그 다음에 환경에 독성이 높은 게 대부분입니다.

새들이 지금 이걸 뒤집어 쓰고 죽어가고 있는거죠.

<앵커>

이번 원유 유출량은 지난 1995년 '씨프린스호' 사고의 2배.

국내 사상 최악의 사고로 꼽히고 있는데 현재 이 씨프린스 사고의 상처는 아물었습니까?

<기자>

"당시 사고의 상처가 완전히 아물었다" 이렇게 말할 수 없습니다.

씨프린스호 사고 10주년을 맞아서 재작년에 환경단체와 또 관계 전문가들이 모여서 심포지엄을 열었는데요.

그 자리에서 나온 중론이 이렇습니다.

'10년이 지났지만 사고 지역의 환경과 생태계가 이전 상태로 회복됐다고 판단할 근거와 또 뒷받침할 조사 결과가 전무하다'는 것입니다.

여수의 해변을 들추면 아직도 기름이 묻어나는 실정이라는 게 현지 환경단체, 또 어민들의 증언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참 걱정인데, 이번에 유출된 원유가 우리 바다 환경을 어떻게 망치게 됩니까?

<기자>

기름 범벅의 참혹한 상황, 현장 기자들의 보도로 보셨는데요.

환경에 침투한 원유는 오랜 시간에 걸쳐서 영향을 주게 됩니다.

첫째로 해안의 바위, 자갈, 갯벌, 모래 이런데 깊이 스며든 기름이 파도나 바람으로 자연 분해가 잘 되지 않아서 계속 조금씩 흘러나오게 됩니다.

두번째는 지속적인 기름 성분이 유출 돼가지고 다양한 바닷생물, 물고기 알이나 어린 고기, 플랑크톤에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기름이 바다에서 작은 공 모양으로 응축된 '기름공(oil ball)'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이 나중에 여기저기서 터지면서 유해성분을 퍼뜨리는 겁니다. 

세번째로는 오염 때문에 멸종하거나 다른 곳으로 종이 사라져서 먹이사슬이 흐트러지고 생태계가 망가집니다.

바다, 갯벌은 원래 자연의 정화기능이 뛰어난데요.

오염 폭탄을 맞게 되면 제 기능을 잃을 수 밖에 없게 되는 겁니다.

<앵커>

이미 한번 사고를 겪고도 우리가 좀 안이했던 감이 있는데, 이번 사고로부터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은 어떤 겁니까?

<기자>

12년 전 씨프린스 사고 때도 우리는 비싼 대가를 치렀습니다.

그때도 유사한 사고가 다시 일어났다는 건 그때 소를 잃고도 외양간을 제대로 못 고쳤다는 얘기가 됩니다.

생태 환경에 위험한 원유를 해상으로 운송하면서 드러난 허술한 부분, 그리고 해상교통과 통신체계에 구멍이 뚫린 부분을 우리가 면밀하게 점검을 해야 됩니다.

바다 오염의 비극, 이 재앙이 다시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관/련/정/보

◆ 청정해역을 덮친 시커먼 기름…죽음의 만리포

◆ 태안반도 어민들에 직격탄 "양식농사 끝났다"

◆ 피해 확산 왜 빨랐나?…강한 북서풍이 그 원인

◆ 해양수산청-삼성중공업, 원인 놓고 '네 탓 공방'

◆ SBSi 신개념 멀티뷰어 'Nview'로 SBS 뉴스 보기!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