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반도 일대 40km 해안 피해
<8뉴스>
<앵커>
안녕하십니까? 태안 원유유출 사고 피해가 거침없이 확산되는 가운데, 필사의 방제작업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발생 사흘째인 오늘(9일)이야말로 향후 피해를 결정할 중대 기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안타깝게도 유출된 원유를 제거하는데만 최소 한 달, 완전한 복구에는 10년이 걸릴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SBS는 사상 최악의 환경사고의 신속한 보도를 위해서 TJB 대전방송과 공동 취재단을 긴급 구성했습니다.
먼저 죽음의 바다로 변해가는 피해지역을 박민하 기자가 헬기를 타고 돌아봤습니다.
<기자>
유출된 원유가 파도와 함께 끊임없이 해안가로 밀려옵니다.
근해에는 아직도 기름띠가 거미줄처럼 널려 있어 얼마나 더 많은 기름이 해안에 상륙할 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양식장의 부표는 기름을 뒤집어 쓰고 검게 변해 죽음의 바다를 상징하고 있습니다.
도로가 닿지 않은 해안가는 속수무책으로 온통 기름 투성이로 변해 갈 뿐입니다.
이미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모항리까지 17km 해안에 기름띠가 상륙한 데 이어, 북쪽으로는 서해안 최대 양식지인 가로림만 턱 밑까지 위협했습니다.
남쪽으로는 양식장이 밀집한 근소만을 뚫고 들어갔고, 가의도와 신진도 밑으로도 이동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피해 지역은 대략 40km에 달할 정도입니다.
어제까지 분수처럼 기름을 뿜어내던 유조선 구멍에선 원유 유출이 멈췄습니다.
크레인 부선과 충돌한 직후 원유가 유출되기 시작한 곳은 유조선 좌측의 1, 3, 5번 기름탱크였습니다.
사고 이후 구멍난 탱크의 원유를 선체 내부 파이프 라인을 통해 비어 있던 유조선 우측의 2번과 4번 탱크로 옮겨 실었습니다.
유조선이 급격히 기운 것도 이 때문입니다.
1, 3, 5번 탱크에 가득 실려 있던 원유의 높이는 파손된 구멍 밑으로 낮춰진 상태입니다.
해안가에선 만여 명이 참가해 방제 작업을 벌였지만 피해지역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막막하기만 합니다.
방파제를 두르고 있던 오일펜스도 기름띠의 습격을 버티지 못하고 뚫려 버렸습니다.
피해 복구의 성패를 가르는 사흘째 방제 작업이 기름에 발이 묶여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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