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삼성 불법조회 3002건 의뢰인 암호화"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9일 삼성이 우리은행을 통해 계열사 직원들의 계좌를 조회한 사건과 관련해 "삼성측이 불법 계좌조회 사실과 의뢰인을 숨기기 위해 의뢰인의 이름을 암호화한 것이 무려 3002건이나 됐다"고 공개했습니다.

심 의원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찰청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2004년 1월에서 재작년 5월까지 계열사 직원 계좌 734개를 3천5백 차례 불법 조회했고 이 가운데 3천2건의 의뢰인 란에 이름이 아닌 1과 0같은 숫자나 기호가 적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심 의원은 또 "불법 계좌조회는 금융실명제법상 최고 5년 이하의 징역형에 해당하는데 검찰은 불법 계좌조회에 관련된 삼성과 우리은행 직원 5명 가운데 2명은 무혐의 처리하고 3명은 소액의 벌금형에 처하는 데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