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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측 "상부서 이면계약서 진술번복 지시"

입력 : 2007.12.09 13:16|수정 : 2007.12.09 13:16

"김씨, 지게타는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


무소속 이회창 후보측은 9일 BBK 주가조작 의혹사건과 관련, 검찰이 상부의 지시를 받은 뒤 당초 태도를 바꿔 한글 이면계약서를 김경준씨 혼자 작성한 것으로 진술할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측 김정술 법률지원단장은 이날 남대문 캠프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7일 서울구치소에서 실시된 김씨와의 접견에서 김씨가 이 같은 주장을 했다고 밝혔다.

김경준씨는 이 자리에서 "검찰은 `3년형을 구형하면 집행유예를 받을 자격이 있고, 10개월 가량의 항소심이 끝나면 미국으로 돌려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며 "`에리카 김과 처 이보라씨가 내년 1월 안에 한국에 오면 고발된 것을 무혐의 처리해주겠다'는 말을 들어 검찰 조사에 협조했고, 담당검사와 형님동생으로 지내기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또 "지난달 23일 이면계약서 원본을 제출하자 검사는 계약서를 검토할 생각이 없고 없애버리면 그만이라고 했다"며 "검사는 25일께 이면계약서를 2001년 3월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같이 만들어 도장을 찍었다고 진술하라고 요구해서 그대로 진술했다. 그러나 나중에 상부에서 김경준 혼자서 다 저지른 일로 진술서를 바꾸라고 지시했으니 이 후보와 BBK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으로 진술을 바꿔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는 전언이다.

검사는 김씨가 이에 불응하자 "전적으로 협조하지 않으면 조서를 유리하게 써줄 수 없고 형량도 12년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하면서 29일께부터는 미국 교도소에서 한글계약서를 만든 것으로 자백하라고 강요했고 12월1일부터 미국 가족과의 전화통화도 불허됐다는 주장이다.

김 단장은 "김씨는 접견 과정에서 자신이 원했음에도 변호인들이 영장실질심사와 구속적부심사를 신청하지 않았다면서 이번에는 보석허가 신청을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조만간 보석을 신청할 뜻임을 밝혔다.

김 단장은 또 김씨의 수감동료로 알려진 테클레 지게카씨가 `한국정부 고위인사들이 김씨를 면회와서 가벼운 형량을 제의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보도된 것과 관련, "김씨는 지게타씨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했다"고 부인했다.

김씨 변호인으로 추가선임된 이 후보측 홍선식 변호사도 이날 회견에서 "수사검사가 김씨를 강압적 분위기로 추궁하는 등 인권침해 사실이 발생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들을 상대로 진정서를 제출했다고 말한 뒤 "김씨를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취급해달라. 가족이 받고 있는 명예훼손은 추후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후보측 류근찬 대변인은 김씨 사건의 변론문제를 놓고 제기된 신당과의 공조 여부에 대해 "공조한 사실이 전혀 없고 앞으로도 신당과 전혀 공조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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