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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카드 잘못 쓰면 손해! 정유사 기준 제각각

입력 : 2007.12.09 10:04|수정 : 2007.12.09 10:04


정유사마다 주유할인 신용카드를 받을 때 기준이 제각각이어서 꼼꼼히 따져보지 않으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사에서 주유 할인이나 적립을 해줄 때 실제 판매가격이 아니라 정유사가 통보한 가격을 토대로 하는데 이 가격이 천차만별이어서 자칫하면 싼 주유소를 찾아갔다가 오히려 비싼 값을 치를 수 있다.

가령, SK에너지의 지난주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천641.63원으로 GS칼텍스의 1천639.59원보다 비싸지만 신용카드 할인/적립을 받으면 오히려 GS칼텍스보다 싸질 수 있다.

주유카드 고객이 휘발유 40리터를 주유했다면 신용카드사들은 일반인들의 짐작과는 달리 이를 그대로 인정하지 않고 총 금액을 정유사의 기준가격으로 나누어 다시 주유량을 산출한 뒤에 이를 토대로 할인/적립을 해주는 복잡한 과정을 거치는데 이때 기준 가격이 정유사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즉, 리터당 80원 할인되는 카드로 휘발유 40리터를 주유했을 경우 SK에너지에서 총 금액은 6만5천665원인데 이것을 현재 기준가격인 1천542원으로 나누면 42.58리터가 되고 여기에다 80원씩 모두 3천407원을 할인받고나면 실제 내는 금액은 6만2천258원이다.

GS칼텍스에서는 총 금액이 6만5천584원으로 일단은 SK에너지보다 82원 싸지만 기준가격인 1천617원으로 나누면 주유량이 40.56리터가 되므로 3천244원이 할인돼서 실제 비용은 6만2천339원으로 오히려 80원 비싸진다.

정유사들은 계열 주유소 월 평균 판매가격, 석유공사 조사 가격, 주유소 공급 가격 등을 토대로 제각각 입맛대로 기준 가격을 정하기 때문에 가장 높은 현대오일뱅크의 1천679원과 가장 낮은 SK에너지와는 137원까지 차이가 나서 주유소 간판에 적힌 금액만 보고 들어갔다가 더 비싼 값을 치를 수 있는 것이다.

또 신용카드사들이 전국적으로 같은 기준 가격을 적용하기 때문에 기름 값이 비싼 서울 등 대도시 고객이 지방 고객보다 더 많은 혜택을 받는다.

예를 들어 서울은 지난주 휘발유 판매가가 1천700.17원이고 충북은 1천602.06원이므로 SK에너지를 기준으로 40리터를 주유했다면 할인액이 3천528원과 3천324원으로 약 200원 차이가 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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