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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후보 "광주가 세번째는 나를 뽑아달라"

입력 : 2007.12.08 16:34|수정 : 2007.12.08 16:34


무소속 이회창 후보는 8일 "지난 2번의 대선에서 대통령을 만든 여러분의 손으로 이제 세 번째는 저 이회창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충장로 거리에서 펼쳐진 유세에서 "지난 2번의 대선에서 아름답고 어린 시절 추억이 묻어있는 이 고장에서 저는 정치적으로 이방인이었다"면서 이같이 호소했다.

그는 이날 유세 내내 광주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여러분을 보니 가슴이 퍽 조여온다"며 유세를 시작한 이 후보는 서석초등학교를 다녔던 일과 광주 인근 창평이 자신의 외가라는 점 등을 언급했고,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이라는 말도 수 차례 반복하며 광주 시민들의 정서를 자극했다.

그는 "두 번의 대선에서 여러분의 마음을 안지 못하고 오만하고 자만했지만 지금은 그 때 얻지 못한 여러분의 마음을 얻고 있다"면서 "새로운 역사를 누가 써야 하는지, 어떻게 이 나라를 바로 세워야 하는 지를 생각한다면 저 이회창에게 한 번 기회를 달라고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뜨거운 마음으로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내 고장과 우리 국민이 어떻게 되더라도 나만 잘 살면 된다는 비겁한 자가 아니다"라며 "돈만 알고 능력만 있으면 성공한다는 천박한 생각으로 성공한 사람이 부끄러운 나라, 서민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겨냥했다.

그는 이어 "이회창을 당선시켜 새로운 역사, 새로운 시대의 한 페이지를 여러분의 힘으로 써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의 충장로 유세에는 300여 명의 시민들이 몰려 관심을 보였지만, 기습 시위가 있을 수 있다는 첩보에 따라 유세장 주변 경호도 대폭 강화됐다.

실제 광주전남지역총학생회 연합 소속 학생 30여 명은 유세시작 전 "비리후보, 부패후보, 이회창은 광주를 떠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유세장 인근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유세 도중 "일부 학생과 단체가 계란을 던지려고 하니 조심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지만, 나는 '쇼를 하러 광주에 온 게 아니다. 온 몸을 던져 불 같은 마음을 말하기 위해서 왔다'고 했다"면서 "지난 번 대구에서 계란 마사지를 받아 얼굴이 좀 예뻐졌다. 정의 앞에 아무런 비겁함 없이 나서는 이회창은 계란 마사지도, 돌덩이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충장로 유세를 마치고 모교인 광주 서석초등학교를 방문, 1~5학년까지 같은 반에서 생활했던 이민용(73), 김영종(73)씨와 해후한 뒤 학교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1942년에 처음 입학했을 때 있던 강당이나 교사가 그대로"라며 감회어린 표정을 지었다.

그는 서석초등학교 학생회 간부들에게 '바르고 곧고 용감하게' 등의 글귀를 적어줬고, 야구부 후배들과는 기념 사진도 찍었다.

그는 구령대에 올라가서는 "5학년 2학기 때 대대장으로 이곳에 서서 구령을 했다"면서 큰 목소리로 구령을 외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앞서 전주 코아백화점 앞에서도 거리 유세를 갖고 전북 도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이 후보가 탄 버스가 전주를 떠나 광주로 이동하던 중 타이어에 펑크가 나면서 인근 휴게소에서 타이어를 교체하는 작은 소동도 있었다.

(광주.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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