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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안 빼앗기려 끝까지 '혈투'…처참했던 5분

김정윤

입력 : 2007.12.07 20:16|수정 : 2007.12.0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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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범인은 단순 교통사고로 위장해서 두 병사에게 접근한 뒤 무자비하게 흉기를 위두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이 밝힌 사건 당시의 정황을  김정윤 기자가 재구성해 봤습니다.

<기자>

어제(6일) 오후 5시 40분쯤, 해병대 2사단 소속 이재혁 병장과 박영철 일병은 야간 작전을 위해 어둠속에서 진지로 이동하고 있었습니다.

이 병장이 앞장서고 박 일병은 3m 거리를 두고 뒤따랐습니다.

갑자기 뒤쪽에서 흰색 코란도 차량이 전속력으로 두 사람을 향해 질주해왔습니다.

뒤에 있던 박 일병을 먼저 치고 다시 이 병장을 치었습니다.

그리고는 차를 돌려 쓰러진 두 사람 옆에 세웠습니다.

차에서 내린 범인은 일어나려고 하는 이 병장에게 다가와 "미안하다,단순 교통사고다"라고 말하며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듯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20cm 길이의 흉기를 꺼내 들고 손과 얼굴을 마구 찔렀습니다.

이 병장은 소총 개머리판으로 범인의 머리를 치며 저항했습니다.

[이재혁 병장 : (혹시 격투는 하셨나요?) (총기를) 뺏으려고 하니까 막으려고 한 거죠.]

쓰고 있던 모자까지 떨어뜨리며 머리에 큰 상처를 입은 범인은 이 병장 손에서 총을 빼앗으려 했습니다.

이 병장이 총을 잡고 20m 정도를 끌려가며 저항했지만 또 한 차례 흉기에 허벅지를 찔리고 총을 빼앗겼습니다.

이 병장을 길가 갯벌로 밀어낸 범인은 이번에는 의식불명 상태로 쓰러져 있는 박 일병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리고는 쓰러져 있는 박 일병의 등을 흉기로 7차례 찌른 다음 옆에 있던 탄통을 들고 도주했습니다.

박 일병은 정신을 잃은 상황에서도 자신이 들고 있는 소총을 지키려고 손목에 소총 끈을 감은 채 꼭 움켜쥐고 있었습니다.

스무 살 두 병사는 5분 동안 혈투를 벌이면서 최선을 다했지만 끝내 박 일병은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박영철 일병 어머니 : 사고나기 전, 5일 날인가 전화 왔었거든요. 어머니 보고 싶어요, 집에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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