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검찰 수사 발표만 보면 김경준 씨가 자청해서 한국으로 돌아올 이유는 전혀 없어 보입니다.
무엇보다 필사적으로 한국 송환시기를 늦추려 했던 김 씨가 왜 갑자기 마음을 바꾼건지 그 이유가 궁금한데, 조성현 기자가 분석합니다.
<기자>
김경준 씨는 지난 2005년 10월 미국 정부의 송환 결정이 나온 뒤에도 2년을 버텼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10월 돌연 한국행을 택하면서 자신만만한 표정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김 씨가 결정적 증거라고 주장한 한글 이면계약서는 오히려 독이 되고 말았습니다.
김 씨는 왜 갑자기 송환을 선택했을까?
수사팀은 이명박 후보 측과는 민사소송이 걸려 있는 데다 언젠가는 송환이 불가피한만큼 김 씨가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시기를 골랐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이 후보가 당선된 후보다. 현 대선 정국에서 조사받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는 설명입니다.
더욱 중요한 이유는 돈 문제로 보입니다.
김 씨가 미국에서 3년 6개월 동안 구치소에 갇혀있는 동안 자신과 가족들의 계좌에 들어있는 돈 3천만 달러가 모두 압류된 상태입니다.
이 때문에 부인 이보라 씨가 변호사 사무실에 나가 가족의 생계를 꾸려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한국과 미국 양쪽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송들 가운데 한쪽이라도 빨리 마무리를 하고 돈을 일부라도 지키려는 결심을 했다는 분석이 유력합니다.
검찰은 또 김 씨가 형량 협상을 시도하는 등 한국 검찰과 사법제도를 잘 모르고, 금융전문가인 자신이 상황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오판해 위험한 한국행을 선택한 것 같다는 해석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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