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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자금' 조직적·대규모 관리 흔적 추적

입력 : 2007.12.06 13:54|수정 : 2007.12.06 13:54

검찰, 최근 5~7년 자금흐름 파악에 주력…삼성 변호인 선임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삼성측이 조직적이고 대규모로 비자금을 조성·관리한 흔적이 있는지를 파악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감찰본부(본부장 박한철 검사장)의 김수남 차장검사는 6일 브리핑에서 "삼성측의 자금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최근 5~7년 간의 금융거래 내역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현실적으로 입출금 자료의 보존연한이 대부분 금융기관에서 5년 남짓해 가능한 범위에서 거래내역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의미이며 금융자료는 최대한 확보해 살펴볼 계획이라고 김 차장은 설명했다.

검찰은 비자금 의혹 확인을 위해 크게 4개 경로로 나눠 ▲삼성측의 차명의심 계좌 100여개에 대한 추적 ▲김용철 변호사 명의 계좌 20여개에 대한 추적 ▲압수물 분석·정리 및 전산자료 분석 ▲제기된 의혹 전반에 대한 기초 수사자료 수집 등의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계좌추적의 경우 누가 계좌를 개설했고 처음 개설시 들어온 자금은 누구의 것이며 어떤 흐름으로 입.출금됐는지를 살피고 있다. 특검에 넘겨줄 만한 의미있는 압수물들을 정리하고 있고, 전산자료도 어떤 의미가 있는 자료들인지를 확인하는 중이다.

김 차장검사는 또 "김 변호사가 차명의심 계좌라고 지목한 4개 계좌의 입출금 거래내역 자료는 금융기관으로부터 넘겨받아 분석하고 있다. 차명의심 계좌와 연결된 계좌들도 추적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용철 변호사는 이날 오후 3시께 7일째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는다.

한편 삼성그룹측은 외부 법무법인의 변호사를 선임해 검찰 수사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차장검사는 이른바 '떡값 검사' 논란 등으로 빚어진 내부 감찰과 관련, "감찰은 비자금 조성 및 로비와 관련된 것에 대해 하는 것인데 현재까지는 김 변호사가 제기한 의혹에서 로비 부분에 대해 더 나아가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해 내부 감찰은 사실상 특검에 넘기고 나머지 의혹 확인에 주력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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