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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여기서 이번 BBK 사건이 어떻게 촉발됐고 또한 진행이 됐는지 지금까지 상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김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99년 김경준 씨는 BBK라는 투자 자문회사를 설립합니다.
이듬해 2월 김 씨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30억 원씩을 투자해 LKe 뱅크를 만듭니다.
그러나 BBK의 펀드 운용 보고서가 조작된 사실이 금융감독원에 적발되면서 이 후보와 김 씨는 2001년 4월 결별합니다.
검찰이 김 씨의 BBK 투자금 횡령과 옵셔널벤처스 주가 조작에 대한 수사에 들어가자 김 씨는 2001년 12월 미국으로 도피합니다.
2005년 5월 미국에서 체포된 김 씨는 재판을 받다 미국 측의 인도로 지난달 16일 한국으로 송환됐습니다.
검찰 수사관들에 이끌려 한국 땅을 밟은 김 씨는 공항 입국장과 검찰 청사에서 웃음을 짓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김 씨가 어떤 주장을 펼칠 지, 또 어떤 자료를 갖고 왔는지 관심이 증폭되면서 BBK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은 더욱 가열됐습니다.
대통합민주신당 측은 이 후보가 BBK의 진짜 주인이며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에도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동영/대통합민주신당 후보 : 범죄 혐의 하나하나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명세기 대통령 후보인데 거짓말을 했는지 이것이 더 치명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대선을 한 달 앞둔 시기에 김 씨를 송환한 것은 정치공작이라며 이 후보는 BBK와 무관하다고 맞섰습니다.
[이명박/한나라당 후보 : 저는 수사결과에 책임질 것입니다. 대통령이 된 다음에도 책임지겠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를 음해하고 모략하고 공작하는 세력들도 그 결과에 책임져야 할 것입니다.]
김 씨 송환 직후 곧바로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지난달 18일 주가조작과 횡령 등의 혐의로 김 씨를 구속했습니다.
김 씨가 구속되자 김 씨 부인 이보라 씨는 미국 LA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면계약서라는 한글 계약서 등 네 가지 문서를 공개했습니다.
[이보라/김경준 씨 부인 : 한글로 된 계약서는 이명박 후보가 BBK를 소유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계약서입니다.]
지난달 22일에는 김 씨 어머니 김영애 씨가 한글계약서 원본을 가져와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이후 한글계약서에 찍힌 인감 도장의 진위 여부를 둘러싸고 다시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정치권은 물론 온 나라가 BBK 소용돌이에 휘말리자 임채진 검찰총장은 지난 달 26일 취임식에서 수사 결과가 나오면, 있는 건 있다, 없는 건 없다라고 당당하게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홍종국 전 e캐피탈 사장이 자신이 보유했던 BBK 주식을 김경준 씨에게 매각했다고 주장했지만 신당 측은 근거 자료를 제시하며 홍 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어제(4일)는 김 씨가 어머니에게 전달한 메모를 통해 검찰이 이명박 후보에게 유리한 진술을 해주면 구형량을 낮춰주겠단 제의를 했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일축했습니다.
관/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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