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일간의 피말리는 공방과 반전 끝에 드디어 일단락된 BBK 의혹인데요.
하나 하나가 폭탄의 뇌관 같았던 이번 사건의 쟁점들을 김형주 기자가 되짚어봤습니다.
<기자>
[이보라/김경준 씨 부인(지난달 21일 L.A) : 한글계약서는 이명박 후보가 BBK의 소유주라는 것을 증명하는 계약서입니다.]
김경준 씨가 이명박 후보의 급소라며 내세운 한글계약서는 이번 진실 공방의 핵심 쟁점입니다.
[정봉주/대통합민주신당 의원 : BBK가 100% 이명박 후보의 소유였다.]
[홍준표/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 : 왜 위조된 서류인지 결정적으로 자료 주고 이 사건 종결시킬 것.]
문서가 과연 진짜인지 감정이 시작됐고, 또 계약서대로 실제 돈이 오갔는지 자금 추적도 이뤄졌습니다.
[신기남/대통합민주신당 클린선거대책위원장 : 피의자 이명박을 소환해 조사하고 필요하다면 대질신문이라도 해야한다.]
[강재섭/한나라당 대표 : 해도해도 안되니까 이성을 잃은 것 같다.]
김경준씨가 BBK를 통해 벌인 주가조작과 횡령 등의 범죄에 이명박 후보가 연루됐는지도 쟁점이었습니다.
구체적인 증거가 나오지 않는 가운데, 공방이 수사 말미까지 이어졌습니다.
BBK 초기 투자자인 이캐피탈 측은 이 후보가 모든 주식을 소유했었다는 한글 이면 계약서가 이상하다고 증언했습니다.
[홍종국/전 e캐피탈 사장 : 최소한 2000년 2월 말까지는 저희가 (BBK 지분 절반을)소유하고 있었는데, 제가 (이명박 후보에게) 맡기겠습니까?]
또 한글계약서 작성때 김 모 변호사가 배석했다는 김경준 씨 측의 주장도 뒤집혔습니다.
[김 모 변호사/전 LKe뱅크 감사 : 그때는 제가 없었어요. 배석도 당연히 안 했고.]
김경준 씨 측이 증인들이 매수됐다고 주장한 가운데 검찰은 누구 말이 맞는지 가려내야 했습니다.
이명박 후보의 친형과 처남이 대주주인 다스도 공방의 중심이었습니다.
BBK 설립 초기 190억 원을 투자했는데, 김경준 씨는 다스의 실제 주인이 이명박 후보고, 투자금도 차명소유 논란이 불거졌던 도곡동땅 매각대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검찰은 지난 8월 도곡동 땅 수사에 이어 이번에 다시 자금 추적을 해가며 누구 말이 맞는지를 따졌습니다.
[윤호중/대통합민주신당 의원 : 이명박 후보에 대해 김경준과의 대질 심문이 이뤄지지 않고 종결되고 있는데 대해서 심한 우려를 표한다.]
[이명박/한나라당 후보 : 모해하고 모략하던 세력들도 그 결과에 책임져야 할 것이다.]
각 쟁점에 대한 결론이 났지만 공방은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신당 측이 수사가 미진하다며 특검을 요구하면서, 이명박 후보의 범죄혐의보다 거짓말이 더 문제라면서 방향을 틀어 남은 대선 기간에도 BBK 사건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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