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1년 넘게 버스 정류장 유리 9백여 장을 깬 사람이 붙잡혔습니다. 잡고 보니 택시기사였는데, 버스 중앙차로 때문에 화가 나서 이런 일을 저질렀다고 합니다.
김요한 기자입니다.
<기자>
쏜살같이 지나가는 택시 뒤로 정류장의 대형 유리가 무너져 내립니다.
개인택시 기사 45살 배모 씨는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서울과 경기도 일대를 돌아다니며 버스정류장 유리를 부쉈습니다.
차를 몰고 달리면서 새총에 유리구슬을 끼워넣어 쐈습니다.
주로 인적이 드문 새벽시간에 도로 중앙차로에 설치된 버스정류장만 노렸습니다.
서울과 경기도 고양시 일대를 돌며 많게는 하루에 10장까지도 깼습니다.
배 씨가 이런식으로 부수고 다닌 유리는 모두 9백여 장으로, 시가로 치면 4억 8천만 원이 넘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배 씨는 택시가 대중교통 수단인데도 버스 중앙차로로 다니지 못하게 한데 불만을 품고 버스정류장 유리를 깼다고 진술했습니다.
배 씨는 CCTV 추적을 피하기 위해 차량 번호판에 아크릴판을 덧씌우기도 했지만, 용의 차량을 좁혀가며 7달 동안 추적한 경찰에 결국 덜미가 잡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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