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다음 뉴스입니다. 오늘(4일) 부산 김해공항에서는 이륙 준비를 하던 비행기가 뒤로 돌아가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한 기업의 회장이 술에 잔뜩 취해 기내에서 난동을 부렸기 때문입니다.
KNN 김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은 어제 오전 8시40분, 부산 김해공항에서 김포행 대한항공 비행기 앞좌석에 술에 취한 상태로 탑승했습니다.
등받이를 뒤로 젖힌 채 앉아있던 박 회장은 이륙을 위해 등받이를 세워달라는 승무원에게 폭언과 고성을 내질렀습니다.
기장의 경고 방송에도 박 회장은 10여 분간 계속 소란을 피웠고 결국 기장은 비행기를 계류장으로 되돌려 박 회장을 강제로 내렸습니다.
박 회장의 기내난동으로 비행기는 예정시간을 한 시간 더 넘겨서야 이륙할 수 있었습니다.
강제하기 조치를 당한 뒤에도 박 회장은 두 시간여 동안 더 소란을 피웠지만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3월 30대 남자가 구속될 정도로 기내 소란행위에 대한 법의 잣대는 엄격합니다.
하지만 박 회장은 구속은 커녕 항공사 직원과 경찰의 안내를 받아 공항 귀빈실에서 두시간 동안 휴식을 취한 뒤 공항을 떠났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박 회장을 경찰과 항공사, 공항공사 모두 알아서 모신 셈입니다.
[공항경찰 : 승무원이나 대한항공측에서 처벌을 해달라고 진술을 해줘야 수사를 하는데...]
누구에게나 평등해야 할 법 집행이 일관성을 잃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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