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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먹이고 사기골프 도박…프로골퍼도 당했다

권란

입력 : 2007.12.04 20:58|수정 : 2007.12.04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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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환각성분이 있는 약을 탄 음료수를 마시게 한 뒤 골프 도박을 벌인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당연히 돈을 모두 딸 수 밖에 없었는데 피해자 중에는 여성 프로골퍼도 포함돼 있습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남자 네 명이 한 홀을 마친 뒤, 서로 돈을 주고받습니다.

가벼운 내기처럼 보이지만, 실은 50살 엄모 씨 등 세 명이 짜고 나머지 한 명을 상대로 사기도박을 하고 있었습니다.

엄 씨 등은 골프연습장에서 사귄 사람들에게 함께 라운딩을 하자고 제안해 내기 골프에 끌어들였습니다.

처음엔 져주기도 하면서 방심하게 만든 뒤 점점 판돈을 높였습니다.

정해진 타수를 넘길 때마다 한 타에 2백만 원씩 내놓고, 18홀 전체 성적이 자신의 평균타수를 넘기면 4,5천만 원, 최대 1억 원까지 추가로 내놓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돈은 엄 씨 일행만 땄습니다.

라운딩 도중 엄 씨 등이 건네준 음료수에 신경안정제가 섞여 있던 것입니다.

[피해자 : 천천히 하라고 물도 주고, 음료수도 주고... 처음에는 생생하더니 나중에는 병아리가 약 먹고 비실 거리는 것처럼 비실비실하더라고...]

여성 프로 골퍼도 2천 5백만 원을 잃었습니다.

경찰은 지난 해 6월부터 사기 골프 도박을 벌여 8명으로부터 5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로 엄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42살 김모 씨 등 2명을 수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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