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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토토로의 숲', 시민의 힘으로 지켜냈다

윤춘호

입력 : 2007.12.03 08:13|수정 : 2007.12.03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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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웃집 토토로'라는 애니메이션 영화, 기억하십니까? 이 영화의 배경이 됐던 토토로의 숲이 개발위기에 빠졌다가 시민들의 힘으로 보존된다고 합니다.

도쿄 윤춘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도쿄 근교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 숲.

천여 평 남짓한 작은 숲이지만 맑은 개울이 둘러싸고 흐르는 아름다운 곳입니다.

일본의 애니메이션 영화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씨가 이 곳을 배경으로 <이웃집 토토로>를 만든 뒤부터는 <토토로의 숲>으로 불리며 유명해졌습니다.

[미야자키 히야오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 이 숲은 제 삶의 일부입니다. 단순히
사랑한다는 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올 봄에 개울 옆 사유지에 주택과 주차장을 짓기로 함에 따라 이 숲은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러자 미야자키 감독과 시민단체들이 <토토로의 숲>을 살리자는 운동에 나섰습니다.

전국적으로 2천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금 운동에 동참하는 열기에 힘입어 지난달 개발 예정지를 사들여 공원화했습니다.

[시민단체 회원 : 이런 운동이 도쿄에서 성공의 결실이 있었다는 것 자체가 기적 같은 일입니다.] 

유명한 애니매이션 영화의 배경지로 널리 알려져온 이 공원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녹색보호 운동의 성공 장소라는 또 다른 의미를 안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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