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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후보 "민생아픔 껴안는 정부 만들 것"

입력 : 2007.12.02 17:26|수정 : 2007.12.02 17:26

"세금폭탄이란 말 더이상 안나오게 할 것"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2일 용산과 영등포, 부천, 일산 등지를 돌며 엿새째 수도권 표밭을 다졌다.

세금 등 민생경제 문제를 최대 화두로 내세워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라 할 수 있는 수도권에서 총력전을 전개, 대역전의 발판을 다지겠다는 심산이다.

정 후보는 이날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생 현장을 돌면서 민심이 요지부동하는 이유가 결국은 세금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세금 문제에 대해 옳은 방향이라고 해서 무조건 끌고 가지 않겠다. 세금고통을 덜어 '세금폭탄'이라는 말이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세금 고통과 장사 부진으로 수입이 줄어든데 따른 고통 앞에서 평화, 민주주의, 인권, 투명성이 얼마나 동떨어진 얘기인지 피부로 절감했고 소득, 수출, 주가 상승을 자축할 때 민생은 말라가고 있다는데 책임감을 느꼈다"며 "모든 정책의 초점을 민생경제에 맞추고 민란 수준의 사교육비를 잡겠다. 세금 문제를 제일 먼저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대통령이 되면 거시 지표 중심이 아닌, 민생의 상처와 아픔을 껴안는 정부가 될 것이라는 게 달라지는 점"이라면서 "국민의 상처와 아픔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것을 절대로 되풀이 하지 않겠다. 국민이 신뢰하는 새로운 정부를 조직, 국민의 상처, 아픔을 안아드리겠다"며 참여정부와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특히 그는 BBK 수사와 관련, "검찰은 일체의 정치적 판단을 배제하고 법과 원칙대로 수사해야 한다"면서 "범죄자의 꼬리표를 단 대통령이 탄생한다면 5년간 대한민국 정치는 엉망진창이 되고 정치.사회는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지며 정부는 마비될 것이다. 누가 승복하겠느냐"며 이명박 후보를 맹비판했다.

지지율 부진에 대해서는 "국민의 응시하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음을 느낀다"며 "국민에게 신뢰를 주면 지지율은 언제라도 폭발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용산역 유세에서 "신뢰의 가장 큰 적은 거짓말로 선진국에 진입하려면 정동영이가 거짓말쟁이 후보를 이기는 길밖에 없고, 한국이 후진기어 아닌 전진기어를 넣고 달리려면 역시 해답은 거짓말, 탈세 안한 정동영 뿐"이라며 "결국은 상식이 승리한다. 홈런 한방으로 역전시킬 수 있도록 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또 "뼈아프게 민심이반을 확인했고, 국민의 상처 앞에서 할 말을 잃었다"며 "국민에게 복종하는 대통령이 돼 아무리 말을 해도 듣지 않았던 (현 정부의)'마이동풍'에 대한 답답함을 해소하고, 똑똑한 대통령 보다는 말 잘 듣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자성했다. 그는 용산에서 영등포까지 지하철로 이동하며 70세 할아버지의 삶의 애환을 전해 들은 뒤 포옹을 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영등포역 유세에서 "국민이 세금문제로 고통 받을 때 고통을 대변하지 못했다. 저도 참여정부의 일원이었기 때문에 반성한다"며 머리를 숙인 뒤 "세금만 걷으면 된다는 일방적 정치를 안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후보는 이날 한강하구를 남북이 공동개발, 서울을 서해로 통하는 항구도시로 변모시키고 한강 하구에 유람선을 띄워 한강-연천, 고랑포-예성강 해상 관광지역 개발 공약을 발표했으며 이른바 386세대라 할 수 있는 40대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를 통해 "다시 한번 역사의 역류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대학교수 1천20명이 지지선언을 갖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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