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남북한 산악구조대원들이 금강산에서 합동 훈련을 벌였습니다.
구룡폭포 옆 150m 암벽을 남북한 대원들이 나란히 오르는 모습, 유재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병풍처럼 두른 암벽들 가운데 아홉 마리 용이 드나들었다는 용출구가 보입니다.
금강산을 지키는 용들이 살았다는 봉우리 아래 남북한 산악 구조대가 만났습니다.
구룡대까지 150m 암벽을 직선으로 올라가는 코스를 새로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바위 사이 틈을 짚고 몸은 밧줄에 묶은 채 조심스레 오르기 시작합니다.
오르는 틈틈이 남북 구조대원들은 등반 경로를 논의합니다.
1만 2천봉을 아래로 하고 매달린 암벽, 정상 직전에 가장 큰 고비를 맞았습니다.
바위 틈새마다 몸을 지지할 수 있도록 장비를 단단히 고정합니다.
한 발 한 발, 직각이 넘는 각도의 바위를 넘기 위해 젖 먹던 힘까지 짜냅니다.
[유경수/서울 산악구조대 대원 : 모래나 잡풀들이 많아서 등반하는데 상당히 어려웠어요]
남북 산악인들의 교류는 올해로 4년째입니다.
남북이 만나기는 힘들었지만, 함께 암벽에 오르면서 이젠 둘도 없는 사이가 됐습니다.
남은 목표는 세계 최고봉이라는 에베레스트산.
남북 산악구조대원들은 이번 합동 등반을 시작으로 내년엔 에베레스트산까지 공동 도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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