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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휴대전화 폭발사고' 풀리지 않는 의문들

입력 : 2007.11.30 18:42|수정 : 2007.11.30 18:42


지난 28일 충북 청원의 한 채석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서모(33) 씨가 휴대전화 배터리의 폭발이 아니라 동료 중장비 기사 권모(58) 씨의 과실로 숨졌다는 중간 수사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여러가지 의문들이 꼬리를 물고 있다.

휴대전화 배터리의 경우 순간적으로 강한 충격을 받았을 때 화학적 반응에 의해 불이 붙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그러나 궤도차량인 유압 드릴 중장비는 사람이 걷는 속도로 후진하면서 서 씨의 몸을 서서히 짓눌렀을 것인데 어떻게 본체 손상 없이 배터리에만 불이 붙을 수 있는지 의문점이 남는다.

단순한 안전사고가 아니라는 일각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며 타살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휴대전화 감식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경찰이 이 같은 상황도 염두에 두고 다각적인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서 씨가 천천히 후진하는 중장비를 피할 여지가 충분히 있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왜 중장비와 암반 사이에 끼여 숨질 때까지 대피하지 못했는지에 대해서도 경찰이 규명해야 할 대목이다.

사고가 난 업체에서 두 달 동안 일해 온 서 씨가 그간의 경험을 통해 이 같이 위험한 상황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을 것이라고 가정하면 이는 쉽게 이해될 수 없는 부분이다.

또 사고 당일 경찰에서 권 씨는 사고 현장에 서 씨와 둘 만 있었다고 진술했지만 29일 조사에서는 화약주임이 인근에 있었다며 이전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점이 사실이라면 안전사고로 불이익을 우려한 회사측이 조직적인 은폐를 시도는지 여부와 권 씨와 화약주임이 입을 맞췄는지에 대해서도 경찰의 수사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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