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후보는 30일 "군대 다녀온 남성에게 호봉 가산점을 부여하는 것처럼 여성이 아이 낳아 육아휴직 하면 호봉 가산점을 주겠다"고 공약했다.
정 후보는 이날 명동 YWCA대강당에서 열린 여성정책 토론회에서 "임신하고 출산하고 애 키우는 것은 국가경제 기여도 면에서 국방의 의무에 맞먹는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여성 장관 50%, 여성 공기업 50% 할당제를 공약으로 제시한 뒤 "장관을 하면서 느낀 부처 이기주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여성 할당 문제는 대통령 어젠다로 정해 직접 조정하겠다"며 "여성의 정치 참여 확대를 위해서는 중대선거구제 및 정당명부제 도입 등 소선거구제를 바꾸는 게 근본 대책"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동 성폭력 문제와 관련해서는 "공소시효 현장 뿐 아니라 피의자가 가족일 경우 친권박탈을 포함한 모든 법제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혼모, 다문화 가족도 다 행복할 수 있는 게 '가족행복'으로, 대통령 직속으로 교육 일자리 노후 주거 등 '4대 불안 해소 전략기구'를 설치하겠다"며 "대통령직을 걸고 교육재정을 GDP(국내총생산) 대비 6%로 높이고 2012년 보육 국가책임제 도입을 목표로 보육예산을 연간 8조 원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또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문국현, 이인제 후보 모두 나라가 다시 보수화되고 과거로 돌아가는 것에 대해 똑같은 위기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잘 될 것"이라며 "힘을 합쳐 민주적, 진보적 정책이념을 갖고 있는 정부를 세우는 대의에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장남의 조기유학 논란에 대해서는 "아버지가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아들의 희망을 꺾는 것은 할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서 들어줬고 장학금 받고 스탠퍼드대학을 다니는 등 (부모에게) 재정적 부담을 주지 않았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녔어도 그 정도 생활비, 학원비는 들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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