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밥도 위장" vs "흑색선전 일관"
CF 광고를 놓고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격렬한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광고가 선거전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의식한 두 후보가 서로 상대방 광고의 진정성과 정당성을 물고 늘어지며 '깎아내리기' 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정 후보측 민병두 전략기획위원장은 30일 오전 선거대책본부장 회의에서 이명박 후보의 '욕쟁이 할머니'편 광고를 거론, "낙원동 국밥집 할머니가 이 후보에게 '쓰잘데기 없이 쌈박질 그만해라. 이놈아'라고 하는게 광고내용"이라며 "그런데 CF에 등장한 할머니는 낙원동 국밥집이 아니라 강남 포장마차집 할머니"라고 밝혔다.
민 위원장은 "한나라당은 광고 콘셉트를 설명하면서 강북 국밥집 할머니의 서민적 이미지를 강조했는데, 이는 광의로 보면 허위사실 유포"라고 비난하고 "할머니 나이가 67세, 이명박 후보의 나이도 67세인데, 생면부지의 할머니가 이 후보에게 '쌈박질 그만해라. 이놈아'라고 할 수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민 위원장은 "이 할머니는 고향이 전라도가 아니고 충청도 분이라고 한다"며 "그런데 호남말로 '경제만큼은 꼭 살려잉. 알겄냐'라고 마치 호남사람이 이 후보를 지원하는 것인양 했는데, 이것도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김현미 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에서 "위장취업, 위장채용, 위장전입에 이어 마침내 광고까지 위장했다"며 "이 광고에 대해서는 방영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광고를 보면 이명박 후보는 배가 고프다고 나온다"며 "평생을 위장전입, 위장취업, 탈세, 땅투기, 주가조작 횡령 의혹, 성매매 업소 임대까지 한 분이 아직도 배가 고프다면 대통령이 될 경우 얼마나 더 드시겠다는 것인지 시청자들은 착잡하다"고 비꼬았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정 후보 측이 초지일관 네거티브로 일관하고 있다"고 반박하는 한편, 정 후보가 이명박 후보의 위장취업·전입 논란을 비유한 광고를 신문에 게재한 것을 문제 삼아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CF 광고물 제작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정병국 홍보기획본부장은 "광고는 모델을 쓸 수도 있고 어떤 방법이든 우리가 알리려는 부분을 알리는 것"이라며 "그런데 광고가 나가고 나서 배우를 썼느냐, 아니냐를 갖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CF에 등장하는 할머니는 강남구청 뒷골목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실제 포장마차 할머니"라며 "원래는 포장마차에서 촬영하려다가 너무 비좁고 우리가 의도했던 효과가 안나와서 장소를 옮겨서 낙원상가 주변 순댓국집에서 촬영했다"고 해명하고 "정 후보는 초지일관 네거티브 흑색선전 광고를 내고 있다"고 역공을 취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신당이 이 후보를 비방한 신문광고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및 후보자 비방, 형법상 명예훼손죄에 모두 해당한다"면서 정 후보와 김교흥 선대위 홍보본부장을 검찰에 고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박 대변인은 "신당은 29일자 정 후보 광고에서 '위장전입 한 적 있으세요'라는 자체질문에 이 후보가 '세상이 미처 날뛰고 있다'라는 답변을 했다고 적시했는데 이는 국가기관의 뒷조사에 대한 언급이었다"면서 "'위장취업까지 시키셨네요'라는 질문에 이 후보가 '터무니 없는 정치공세'라고 말을 했다고 명시했는데 이 후보는 그런 말을 한 사실 자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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