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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명박 처남' 김재정 씨 참고인 소환조사

입력 : 2007.11.30 14:06|수정 : 2007.11.30 14:13

㈜다스 소유관계-BBK 190억 투자경위 등 추궁


김경준 씨의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및 BBK 회삿돈 횡령 혐의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연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최재경 부장검사)은 30일 이 후보의 처남 김재정 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김 씨는 이 후보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았던 서울 도곡동 땅의 지분 일부를 소유하고 있고 역시 이 후보가 실제 주인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다스(옛 대부기공)의 지분 48.99%를 갖고 있다.

㈜다스는 또 이 후보의 맏형 상은 씨가 46.85%를 보유 중이어서 지만원 씨가 이들 2명의 지분이 실제로 이 후보의 것임에도 공직자 재산신고 때 누락시켰다며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검찰은 김 씨를 상대로 ㈜다스 지분의 실소유 여부와 김경준 씨가 설립한 투자자문사 BBK에 190억 원을 투자하게 된 경위, 이 후보나 측근인 전 서울메트로 감사 김백준 씨 등으로부터 투자 권유를 받았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미국 소송 자료 등에 따르면 ㈜다스는 김경준 씨와 이 후보가 LKe뱅크를 설립한 시점인 2000년 2~3월께 김 씨 등을 면담한 뒤 50억 원 투자에 합의했으며 같은 해 10월과 12월 140억 원을 추가 투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월 서울 도곡동 땅 소유관계에 대한 수사 결과를 내놓으면서 김 회장의 지분은 본인의 것이지만 이상은 씨의 지분은 제3자의 차명재산이라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검찰은 아울러 BBK의 대주주였던 e캐피탈의 대표 홍종국 씨를 최근 불러 김경준 씨가 검찰에 제출한 이른바 한글 '이면계약서'의 내용이 맞는지 조사했다.

김 씨는 2000년 2월21일 작성된 "이명박이 BBK 지분 61만주(100%)를 49억 9천999만 5천 원에 김경준에게 판다"는 내용의 이 이면계약서를 증거로 "이 후보가 BBK의 실소유주"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홍 씨는 검찰에서 "1999년 9월 BBK에 30억 원을 투자해 지분 99%를 갖게 됐고 절반을 한두달 뒤 김 씨에게 판 뒤 나머지는 2000년 2월28일 이후 김 씨에게 넘겼다"고 서로 다른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씨는 "30억 원은 e캐피탈의 대주주인 이덕훈 홍능종묘 전 회장의 돈"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 측도 김 씨가 남대문세무소에 신고한 '주식 등 변동상황 명세서'를 근거로 2000년 5월9일 이전까지 e캐피탈이 BBK 주식의 98.36%인 60만 주를 보유하고 있었다며 "이 후보는 당시 BBK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고, 따라서 다른 사람 명의의 주식을 팔았다는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강조했었다.

검찰은 계좌추적을 통해 홍씨의 BBK 투자금이 실제 이 전 회장의 돈인지 등 돈 흐름을 쫓는 한편 홍 씨와 이 후보, 이 전 회장, 김 씨 등의 관계 규명에도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날 오전 이 후보를 '주가조작 가담 또는 공모' 혐의로 고발한 대통합민주신당의 김종률 의원을 고발인 자격으로 다시 불렀다.

김 의원은 조사에 앞서 "사건을 마무리하려면 제3자의 구구한 해명보다 이 후보가 직접 검찰에 출두하는 것이 불가피하고 김씨와의 대질신문도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김경준 씨와 BBK 및 옵셔널벤처스 등에서 함께 근무했던 고위 임원 등을 불러 대질조사를 하면서 양측의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따지고 있다.

김홍일 3차장검사는 "해외 체류 참고인들에 대한 조사 방법을 강구하고 있고, 수사결과 발표 시기나 내용·방법 등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으며, 수사 초기에 '최대한 신속하고 철저하게 실체를 규명해 사건을 처리하겠다'고 했던 기조가 지금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한편 29일 신당 의원 60여 명이 서울 서초동 대검을 방문해 '신속한 수사 결과 발표'를 촉구한데 이어 30일 한나라당도 대검을 찾아 BBK 사건과 관련한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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