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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억원대 사설경마…경찰관이 '뒷배' 봐줬다

유재규

입력 : 2007.11.28 17:27|수정 : 2007.11.2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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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 일대에서 2천억원대 사설 경마를 운영한 조직이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기수가 정보를 제공하고, 단속 경찰관이 뒤를 봐줬다고 합니다.

유재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양평의 한 주택입니다.

평화로운 가정집 같지만, 44살 김 모 씨가 운영한 사설 경마 하우스였습니다.

김 씨는 직원 2명을 고용하고 전화로 마권 구매 주문을 받아 폰뱅킹이나 인터넷뱅킹으로 돈을 입금받았습니다.

경마 결과는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한 마사회 인터넷 웹페이지나 ARS 전화를 통해 확인했습니다.

결과를 맞춘 구매자에게는 배당금을, 맞추지 못한 구매자에겐 배팅한 금액의 20%를 돌려줬습니다.

직접 경주마를 타는 기수를 매수해 말의 건강 상태 등 경마 정보도 얻어내고 단속 경찰관마저 매수했습니다.

검찰은 이런 식으로 수도권 일대에서 2천 2백억원대 사설 경마를 운영한 8개 조직을 적발해 44살 김 모 씨 등 11명을 구속했습니다.

또, 이들에게 경마정보를 제공하고 2억 원을 받은 혐의로 기수 강 모 씨와 조교사 김 모 씨 등 4명을 구속했습니다.

경찰 수사를 무마해주는 대가로 1천2백여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과천경찰서 박 모 경사도 구속됐습니다.

[김학석/수원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 부장검사 : 사설 경마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시골 민가나 심지어 일반 주택에까지 침투하고 있어 서민들 피해가 우려됩니다.]

검찰은 사설 경마 차단을 위해 경마 정보의 실시간 제공은 경마장 안으로 제한할 것을 한국 마사회에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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