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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길 후보 "노 대통령·청와대도 수사대상"

입력 : 2007.11.28 16:06

"남녀간 임금차별 없애야"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28일 오후 서울 종각 앞 유세에서 삼성 특검과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과 청와대 전체가 수사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노 대통령과 청와대를 정면 공격했다.

청와대가 27일 전격적으로 삼성 특검에 대한 수용의사를 밝혔으나 한때 거부행사 가능성을 내비쳤던 점을 공격하며 당선축하금 의혹 규명을 촉구하고 나선 것.

또 노 대통령에 대한 반감 정서로 보수세력에 민심이 쏠리고 있다는 자체 분석 아래 민노당이 참여정부와 분명한 차별성을 갖고 있는 진보정당임을 명확히 함으로써 득표제고를 꾀하려는 의도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노 대통령과 청와대에 대한 공세는 노 대통령과의 '선'을 분명히 긋고 비정규직과 함께 민노당의 쌍끌이 대선전략인 삼성 특검을 대선 의제로 계속 끌고 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후보는 이날 유세차에 올라 "노 대통령이 삼성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아 지난 대선에서 선거운동을 해서 대통령에 당선됐다"며 "(노 대통령이) 30억 원을 받았다면 반드시 수사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만 삼성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것이 아니다"며 "이회창 후보가 트럭으로 받았다면 당시 노무현 후보는 삼륜차로 받은 것 아닌가"라고 빗대었다.

권 후보는 "노 대통령이 국회가 특검법을 만든 데 대해 국회의 횡포이고 지위남용이라고 이야기한 것은 폭언으로 민노당과 권영길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며 "민노당과 권영길은 재벌로부터 돈 한푼도 받지 않고 정치를 해왔기 때문에 권영길만이 오직 특검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권 후보는 이어 "실제적으로 삼성을 죽이지 않고 국민의 기업,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비리를 척결해야 한다"며 "민노당과 권영길은 앞으로 더욱 줄기차게 삼성을 진정한 국민의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 대통령이 특검을 거부했다면 이건희 회장과 결탁된 '삼성발 제2의 IMF 사태'를 자초했을 것"이라며 "국가 부도를 막고, 국가 경제가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삼성비리를 척결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후보는 연설을 마친 뒤 곧바로 종각 지하상가를 순회하며 상인들의 지지를 당부했고 상가연합회는 상인 200여 명의 민노당 입당원서를 전달해 화답했다.

권 후보는 입당원서를 받으면서 "영세상인들의 카드수수료를 내릴 수 있는 정당은 민노당 뿐으로 상가임대차 보호법이 누더기 껍데기인데 개정할 것"이라며 "대형마트 규제는 재벌정당인 신당과 한나라당이 할 수 없고 민노당만이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오전에는 서울 YMCA에서 한국여성단체연합 주최로 열린 대선후보 여성정책 토론회에 참석, "여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성 비정규직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적 장치로 남녀 간 임금차별을 없애고 여성의 역할이 제대로 평가될 수 있도록 여성에 맞는 직무평가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후보는 저녁에는 자신의 지역구이자 정치적 '텃밭'인 경남 창원으로 이동, 가음정시장을 돌며 지지를 호소한 뒤 인근에서 유세전을 펼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