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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한 대학병원.
[네, 수술실 권오영 간호사입니다.]
대학 입학 당시 IMF였던 권 간호사는 취업난 때문에 남성 전문분야로는 불모지였던 간호직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여성 고유의 영역이라는 선입견 탓에 일하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권오영/건국대병원 수술실 간호사 : 그때는 간호사가 많지도 않고 제가 가슴에 심전도를 붙이면 깨어있는 상태에서 젊은 여성들이 꺼려하고 불편해하고….]
요즘 들어서는 일부러 남자 간호사를 찾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특히 남자 환자나 무거운 환자를 옮겨야 하는 보호자들은 더 더욱 남자 간호사를 찾는데요.
[이상운/경기도 이천시 : 어디 나가는 것을 쉽게 나갈 수 있잖아요. 아가씨들은 약하니까 힘이 불러도 겁이 나지.]
이렇게 병원 내 남자 간호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다보니 남자 간호사의 업무 영역도 다양해졌습니다.
수술실이나 마취과에 몰려있던 예전과 달리 입원 병동이나 외래 등 환자들과 직접 접촉하는 분야까지 진출하고 있는데요.
[김영윤/건국대병원 일반병동 간호사 : 남성 보호자분들 계셨을 때 심경을 토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성이기 때문에 아들처럼 동생처럼 편하게 얘기해주시고….]
남자 간호사 지망생도 늘고 있습니다.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간호대 재학중인 남학생 수가 96년 87명에 불과했던 것이 지난해 2천21명에 이릅니다.
10년 새 23배가 증가했습니다.
국내 남자 간호사의 비율은 0.6%, 남자 간호대생까지 합하면 5.8% 정도로 미국 남자 간호사 비율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는 IMF 이후 가중되는 취업난과 함께 무엇보다 간호영역에 대한 성 구분이나 인식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김조자/대한간호협회장 : 23개종이 있는데 본인이 원하는 분야로 전문화된다면 아주 발전된 전문간호사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약을 챙기고 식사를 돕고 환자의 상태를 살피는 남자 간호사들.
간호사가 여성 영역이라는 편견이 깨지면서 앞으로 병원에서 더욱 많이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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