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셔널벤처스 주가 조작 및 BBK 공금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된 김경준(41)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나섬에 따라 그가 주장할 내용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에리카 김 변호사는 19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지역의 각 언론사에 '김경준 가족' 명의로 '이명박 후보와 BBK 관련 3대 의혹에 관한 진실'이라는 제목의 팩스를 보내 "20일 오전 11시30분 기자회견을 갖겠다"고 밝혔다.
에리카 김은 최근 김 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서울 서초동 박수종 변호사 사무실에 하나의 상자를 보냈고 그가 동생의 회사인 BBK 운영에 관여했다는 점에서 이 상자에 든 서류들이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인 김 씨의 주가조작 및 횡령 등 사건과 관련된 자료일 것으로 관측돼 왔다.
따라서 에리카 김은 팩스의 제목에서 밝혔듯이 이 후보가 BBK와 어떤 식으로든 관련돼 있다는 주장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회견을 통해 그동안 첨예한 논란을 빚어온, 이 후보의 BBK의 실 소유주 여부에 대한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에리카 김이 이에 대해 추가 폭로를 할 경우 대선 정국은 혼돈과 격랑 속으로 휘말리면서 각 대선 정파간 대립도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준 씨는 한국으로 송환되기 전인 지난 8월 일부 언론에 "이 후보와 함께 세운 LKe뱅크가 BBK의 지주회사로 이 후보가 BBK의 100% 실 소유주라는 점을 증명할 수 있다"며 '이면계약서'의 존재를 주장했으나 한나라당에서는 이 문서가 위조된 것이라며 맞서 있다.
이에 따라 설혹 에리카 김 변호사가 김경준 씨의 주장을 뒷받침할 '이면 계약서'를 내놓더라도 이의 진본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검찰 등 관계기관에서의 추가 검증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에리카 김은 이번 회견에서 김경준씨가 ㈜다스의 자금 190억 원을 끌어들여 옵셔널벤처스 주가를 조작했는 지 여부에 대해 나름대로의 주장을 펼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1994년 신앙 간증을 위해 LA를 방문한 이명박 씨를 소개받았던 에리카 김은 이후 동생 김경준 씨를 이 후보에게 소개했고 김경준 씨가 한국에서 사업을 펼칠 때 옵셔널벤처스의 비상근 이사로 등재하는 등 직·간접적으로 여러 도움을 줬다는 주장들이 제기돼 왔다.
결국 에리카 김이 지켜본 사업의 전개 과정과 자신이 관여하게 된 경위, 특히 옵셔널벤처스 주가 조작 과정에 불거진 의혹들에 대해 동생을 두둔하는 내용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에리카 김은 김경준 씨가 옵셔널벤처스의 384억 원을 횡령한 부분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힐 가능성도 점쳐진다.
에리카 김이 김경준씨가 횡령한 자금을 미국으로 빼돌리는 과정에 일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온 사정을 감안하면 이를 반박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LA에서는 이번 회견을 놓고 결국 에리카 김이 이명박 후보를 겨냥, `BBK 뇌관'을 강도 높게 터뜨리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동생이 한국으로 소환되는 등 궁지에 몰려 있는 마당에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추가 폭로할 것은 폭로하는 맞공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에리카 김이 어떤 내용을 폭로할 지 현재로서는 당장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대선이 임박한 시점인 만큼 그 파장은 예견하기 어렵다.
다만 이 후보측이 이번 회견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나설 경우 그 진위를 둘러싼 공방이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즉 'BBK 의혹'이 다시 '진실 게임' 양상으로 흐를 수도 있는 셈이다.
이 경우 에리카 김이 어떤 식의 역공을 취할 지, 이번 회견이 역공까지 염두에 둔 것인지 등의 여러 변수가 여전히 대선 정국의 불씨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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