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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칼럼] 한치앞도 안보이는 대통령선거

입력 : 2007.11.17 21:05|수정 : 2007.11.17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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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요즘 외국인들은 한국의 대통령선거를 참 '재미있다'고 말한다고 합니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변수가 등장하고, 또 하루가 지나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돌발변수가 꼬리를 잇곤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태를 남의 일 보듯 할 때에는 재미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 나라의 향후 5년을 책임질 사람을 선출해야 하는 국민의 입장에서는 실로 기가 막힐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지난 1년 내내 정책선거를 해야 한다고 주장되어 왔고, 또 대부분의 후보와 정당들도 이미 철석같이 약속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했습니까.

범여권은 지난 수개월 동안 도대체 몇 번이나 탈당, 합당, 창당을 했습니까.

그렇게 갈라졌다 붙었다 하고, 간판 갈아달기를 하고, 또 '도로 무슨 당' 타령을 하면서 시간을 다 보냈습니다.

또 야당은 몇 달 동안 온갖 치고받는 난타전을 자행하고, 경선 후, 한 쪽에선 이미 다 된 듯한 오만함을 보였는가 하면,다른 한 쪽에선 이에 반발하고, 또 느닷없이 제3의 후보까지 등장해서 정국을 요동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여·야 후보들 사이에서는 서로 상대방깎아내리기가 극에 달했습니다.

드디어 BBK인지 뭔지, 이해하기도 어려운 사건을 두고 검찰까지 가세해서 정국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선거는 한 달 여도 남지 않았습니다.

또 후보 등록일까지는 1주일 여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후보 검증이 필요하다면 이미 끝나고, 이미 정책경쟁이 한창이어야 할 시기입니다.
 
그런데 지금 정당정치와 정책선거는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지고 구태정치가 그대로 난무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기대할 것은, 각 후보들이 이미 약속한대로 오는 25일과 26일 후보등록일까지 매니페스토 정책공약집을 국민 앞에 내놓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공약들을 두고 경쟁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이제나마,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에 대해서 소위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들이 해야 할, 가장 최소한의 도리가 아닌가 합니다.

우리 국민들은 그것들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희망섞인 내일을 꿈꾸어 볼 수 있기를 기대하는 것입니다.

(강지원/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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