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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랑 대표 "물의 씻고 다시 일어서고 싶다"

입력 : 2007.11.16 15:33

"내년 일본으로 유학가 석·박사 과정 밟을 것"


"이번 판결을 계기로 그동안 물의를 빚은 것을 조금이라도 씻고 무너진 제 스스로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싶습니다"

학력을 위조해 단국대 교수로 임용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김옥랑(62) 동숭아트센터 대표이사는 16일 연합뉴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그간의 마음 고생을 털어놓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그는 "허위 사실을 기재한 잘못이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겪었던 고통을 이번 판결로 어느 정도는 씻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앞으로 (명예회복을 위해) 할 일이 아주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사건으로 공연예술에 대한 자신의 순수한 열정과 선의마저 무참히 매도 당한 것이 무엇보다 가슴 아프다고 토로했다

그는 "사건이 터진 뒤 3개월 동안 받은 심적, 육체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그동안 문화예술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그 선의까지 매도 당하는 것이 괴로웠다"고 말했다.

"신문을 보니 재벌 부인들은 주로 미술관을 운영한다고 하더군요. 미술관을 하면 돈이 되는 그림이라도 남죠. 누가 그러더라고요. 한번 무대에 올렸다 내리면 흔적조차 남지 않는 연극을 지원했으니 저는 25년 동안 '바보짓'만 한 거라고요."

자신에게 과거 도움을 받았던 한 연극인이 언론에 "돈 있고, 시간 있으니 허영심에서 공연 예술계와 인연을 맺었다"는 식으로 말한 것을 보고는 인간적인 배신감도 크게 느꼈다고도 털어놨다.

언론이 자신을 공연계의 '큰 손'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큰 손'이라는 용어는 자금을 동원해 막대한 이익을 얻은 부동산 투기꾼한테나 붙이는 말 아닌가요. 연극을 올리고 나면 달랑 포스터 한 장 남을 뿐인데…. 저는 이 일을 이익을 남기거나, 대접받으려고 한 게 아니에요. 그저 제가 좋아서 했을 따름이지요."

김 씨는 "지병인 갑성선 질환이 악화돼 몸이 많이 망가졌다"면서 "몸을 추스르는 대로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달 7일 동숭아트센터에서 막이 올라 1년여 동안 15편의 연극이 릴레이로 선보여지는 '연극열전 2'의 총예술감독을 맡은 것을 비롯해 내년에는 일본측의 요청으로 그동안 모은 2만여점의 목각 인형을 오사카에서 전시할 예정이다.

오사카 전시를 위해 지난 주에는 일본측 관계자를 만나 협의하는 등 사실상 대외 활동을 시작한 상태.

또한 내년 봄에는 일본으로 유학가 4-5년 동안 머물며 석·박사 과정을 밟을 계획도 가지고 있다.

동숭아트센터 내에 우리 전통의 나무 인형을 모은 꼭두 박물관을 함께 운영 중인 그는 "박물관학 분야에서 정식 학위를 따보려고 한다"면서 "일본쪽 지도교수가 정해지는 대로 내년에 출국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학 기간에도 매달 한 두 번은 왔다갔다 하면서 동숭아트센터 일은 직접 챙길 예정이다.

"센터 일도 그렇고, 할 일이 아주 많거든요. 그동안 했던 연극과 영화 포스터를 모아 책으로 낼 계획도 갖고 있고, 성균관대와 단국대에 해결할 일도 남아 있고요."

그는 성대가 자신의 석·박사 학위를 취소한 것에 대해서는 어떤 방식으로든 이의를 제기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대응 방식에 대해서는 "생각 중"이라고만 덧붙였다.

김 씨는 국내에서 학위가 인정되지 않는 미국의 비인가 대학인 퍼시픽웨스턴 대학의 학사학위를 바탕으로 성균관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뒤 2002년 8월 서울 단국대 산업경영대학원 예술경영학과 초빙교수로 임용 신청을 해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아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