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수뇌부 연루 의혹으로 우왕좌왕하던 검찰이 이렇게 정면돌파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더 이상 밀릴 경우 '검찰 조직 전체가 흔들릴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어서 김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은 임채진 검찰총장 내정자의 청문회가 별 탈 없이 끝나자 곧바로 특별수사 감찰본부 카드를 꺼냈습니다.
새 총장 취임까지는 불과 열흘 정도 남은 시점입니다.
조직의 안정을 위해선 하루 빨리 총장 내정자의 로비 의혹을 털어내야 한다는 판단으로 보입니다.
[김경수/대검찰청 홍보기획관 : 총장 내정자의 의견도 반영이 됐습니다. 오늘 오전에 총장님을 방문해서 협의를 마쳤습니다.]
특검법 통과가 불투명해진 것도 원인입니다.
청와대가 특검법에 대한 반대의사를 밝힌 데다, 여권 내부에서도 반대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마냥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임채진 내정자와 이귀남 중수부장 등 검찰 수뇌부에 대한 의혹도 특검보다는 검찰이 자체적으로 먼저 조사하는 게 낫다는 계산도 깔려 있습니다.
수사가 시작되면, 삼성의 비자금 의혹은 물론이고 검찰 수뇌부에 대해서도 가혹할 정도의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의혹을 낱낱이 털어내야 검찰 전체 조직이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참여연대 등은 요구가 수용된 만큼 일단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김민영/참여연대 사무처장 : 독립적 특별 수사팀을 구성하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다만 대검이 수사를 시작한다고 해서, 지금 진행되고 있는 특검에 관한 논의가 중단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밝힙니다.]
그러면서도 '삼성의 불법행위 진상 규명을 위한 국민운동'을 선포하며 검찰을 압박했습니다.
게다가 여전히 '팔은 안으로 굽지 않겠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많은 상황이어서 검찰이 이런 부담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이번 수사의 성패가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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