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경제는 열고 핵문제는 풀고"…북한이 변한다

안정식

입력 : 2007.11.14 20:59|수정 : 2007.11.14 21:11

동영상

<8뉴스>

<앵커>

그런데, 지난달 말 하노이에서 서로 만났던 농 득 마잉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김영일 북한 내각 총리가 오늘(14일) 동시에 서울을 찾은 것은 북한의 최근 변화와 관련해 매우 상징적인 일로 평가됩니다.

안정식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이번 총리회담을 통해 경협 성과를 거두겠다는 김영일 북한 총리의 의지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김영일/총리회담 북측 수석대표 : 역사에 기록될 회담인데 아주 회담이 잘 될 것 같은 예감이 앞섭니다.]

베트남 등 동남아를 돌며 북한경제의 활로를 모색해 온 그가, 이번에는 남한을 상대로 실용주의적 경협을 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북핵 문제 해결 속도가 빨라지면서 북한 지도부가 경제 문제에 집중해야겠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경제적 변화는 정치적 변화와 발맞춰 추진되고 있습니다.

2.13 합의 이후 북한의 대표단 해외 파견은 이전에 비해 배 가까이 늘었고, 해외근무자들에게는 불법 행위 금지와 국제규범 준수가 강조되고 있습니다.

핵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입니다.

지난달 6자회담 합의대로 연말을 목표로 핵시설 불능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 미군이 소말리아 해역에서 북한 화물선을 구조해준 데 사의를 표하면서 테러와의 전쟁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를 촉구해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복귀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뜻이 엿보입니다.

미국 정부가 연말까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빼려면, 45일 전인 모레까지 의회에 통보해야 합니다.

모레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납치문제 선해결을 주장하는 일본의 입장이 변수지만 미국은 일단 구애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톰 케이시/미 국무부 부대변인 :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여부는 미국 국내법에 따라 결정할 문제입니다. 납치와 테러지원국 문제는 반드시 연계되는 사안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시기는 이르면 이번 주 안으로 예상되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 결과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