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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서민 레포츠, 등산도 과소비 열풍?

김태욱

입력 : 2007.11.14 12:10|수정 : 2007.11.1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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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유명 브랜드의 등산용품 점을 찾았습니다.

등산에 필요한 장비 가격을 조사해 봤습니다.

점퍼 50여 만 원, 바지 20여만 원, 내피 20 여만 원, 상의 15만 원선.

여기에 장비로 등산화 20만 원, 스틱 10만 원, 배낭 20여만 원, 모자 10만 원선.

모두 합쳐 160만 원이 훌쩍 넘습니다.

[외국 브랜드 등산용품 판매사원 : (Q. 조금 낮게 맞춰도 100만 원은 넘는 거죠? 130만 원에서 좋은 것은 200만 원정도?) 네.]

조금 더 저렴하다는 국내 브랜드점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국내 브랜드 등산용품 판매사원 : (Q. 잠바, 바지, 모자, 배낭, 등산화 세트로 이렇게 다 하면 얼마나 들어요?) 다 합쳐서 130~40만 원 정도….]

실제로 이런 고가의 등산 용품은 전문 산악인이 사용하도록 만들어진 고기능성 제품이 대부분!

그러나 이 같은 제품을 사용하는 주요 고객층은 해발 1,000m미만의 산에 오르는 아마추어 산악인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고급 브랜드만을 고집하는 고객은 점차 늘어만 가는 실정!

이같은 추세에 국내 등산용품 업체들도 외국 유명 브랜드 제품을 수입 판매 하면서 고급화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등산복 판매사원 : 산에 가서 모임 가셨다가 창피해서 바로 사시는 분들 많아요. (Q.
왜 창피해요?) (모두) 갖춰 입거든요.]

결국 등산 명품 열풍엔 일부 등산객의 고가 브랜드 선호도 한몫 하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성윤길/등산객 : 우리가 간편한 복장으로 와서 등산하는데 딱 보면 위시하려고 자기 과시하려고 오는 사람들 많아요.]

야트막한 산에 오르기엔 지나치게 고급 등산복이 아까울 정도라고 합니다.

[김춘태/등산객 : 이런 산 올라오는 데 몇 백 만 원짜리 오십 만 원 이상짜리 입고 올라오는 건 옷이 좀 아깝지.]

이처럼 본말 전도된 등산 명품 족들을 보는 진짜배기 등산객들의 마음은 씁쓸하기만 합니다.

[권소혜/등산객 : 사회가 그렇게 되면서 등산 문화도 그렇게 된 게 가슴 아픈 것도 있고….]

오랫동안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 받아온 등산!

일부 등산객과 업계에 불고 있는 '등산 명품화' 바람이 건전한 서민 레포츠로서의 등산 문화를 과소비라는 악습으로 얼룩지게 만들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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