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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심' 얻은 이명박 후보 'BBK 의혹만 넘자!'

입력 : 2007.11.12 16:43

대세론 경계…네거티브 총력 대응태세


이명박 대선후보의 사흘간의 '장고'와 박근혜 전 대표의 닷새간 '칩거'로 그 끝을 알기 힘들었던 한나라당 내홍 사태의 결말이 일단은 '해피엔딩'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듯 하다.

이 후보는 자신이 뻗은 `화해'의 손길을 박 전 대표가 뿌리치지 않고 잡아줌으로써 일단 위기상황에서 벗어나면서 한나라당의 공식 대선후보로서의 구심력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 후보측은 언제라도 위기는 재연될 수 있다고 보고, 이른바 '대세론'에 안주하는 것을 스스로 경계하고 있다.

박 전 대표가 12일 "이회창 후보의 출마는 정도가 아니다", "한나라당으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고 말했으나 정작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은데다 '친이-친박'으로 대별되는 당내 갈등은 여전히 '휴화산'으로 남아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것.

이 후보측의 이런 상황인식에는 이 후보가 반드시 뛰어넘어야 할 'BBK 의혹'이라는 높은 장애물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BBK 의혹'은 박 전 대표가 당내 경선기간 이 후보를 집요하게 공격했던 대표적인 검증 소재였고,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출마 이유로 내세운 '불안한 후보론'의 근거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주로 예정된 김경준 전 BBK 대표의 귀국과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 상황은 언제라도 급변할 수 있다는 게 이 후보측의 우려섞인 판단이다.

'BBK 의혹'이 별문제 없이 해소될 경우 박 전 대표는 현재의 '소극적 지지'에서 '적극적 지지'로 돌아서고 이회창 후보도 출마 기자회견에서 언급했던 '살신성인'의 자세로 보수대단결이라는 대의명분을 내걸고 '드롭'할 수도 있지만, 반대의 상황이 전개된다면 대선정국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 예측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 후보측은 후보등록일인 오는 25~26일 이전까지는 'BBK 의혹' 해소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날 한 언론에서 "이 후보의 친형 상은 씨와 처남 김재정 씨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인 '다스'가 BBK에 투자한 자금이 이 후보가 설립한 LKe뱅크의 자본금으로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 당이 즉각 해명자료를 내고 언론중재 신청은 물론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나선 것도 이같은 방침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당 선대위 산하 클린정치위원회 홍준표 위원장도 지난 11일 기자들과 만나 "BBK 의혹에 대해서는 관련 자료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다"면서 "범여권에서 근거없는 의혹을 제기할 경우 소송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측은 또 인터넷상에서 BBK 의혹과 관련한 무분별한 비방 댓글에 대해서도 ID 추적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핵심 당직자는 "박 전 대표가 오늘 사실상 이 후보의 정권교체에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여전히 BBK 변수가 남아있어 당장 지지율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김경준 씨 귀국 이후 여론이 어떤 식으로 형성되느냐가 마지막 남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