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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고객 만족도, 조작으로 1위 '껑충'?"

정영태

입력 : 2007.11.12 07:47|수정 : 2007.11.12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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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도로공사가 고객 만족도 설문조사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정영태 기자입니다.

<기자>

2006년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에서 도로공사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모든 직원이 5백%의 성과금을 받게 됐습니다.

그러나 도로공사가 평가항목 가운데 고객만족도 설문조사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도로공사 직원 사이에 오간 내부 이메일에는 설문 조사기관 직원들이 휴게소에 나타나면 신속히 출동하라고 나와 있습니다.

[도로공사 전 직원 : 여기서 조사가 끝나서 위로 올라갔다. 그러면 밑에서 직원들이 차량 움직임을 추적하는 거죠.]

각 지사에 있는 직원들이 일반인인 것처럼 조사원들에게 접근해 설문조사를 받으라는 겁니다.

[도로공사 전 직원 : 고객처럼 가장을 해서 설문 조사원들 옆에 기웃거린다든가. 따라다니다가 조사를 받고 합니다. 설문조사를….]

이메일에는 설문지에 본인 이름과 연락처가 아닌 친구나 친척의 것을 대신 쓰고 사전에 말을 맞추라는 지시까지 있습니다.

점수는 85점 정도가 적당하다며 설문지까지 주고 미리 풀어보게 합니다.

도로공사는 이 조사에서 2005년에 비해 무려 9점이 오른 83점을 받았고, 3위였던 전체 성적은 1위로 뛰어 올랐습니다.

국가 청렴위원회는 이런 의혹을 조사한 뒤 지난 5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는 아직 파악된 사례는 없지만 확인조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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