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지난 10년 동안 국민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킨 가장 큰 요인은 다름 아닌 돈 문제였습니다.
외환위기 이후 10명 가운데 5명 정도는 소득이 줄었고, 4명 가량은 자산이 감소했으며 2명은 실업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건강이 악화되거나 부도나 신용불량을 경험한 사람, 그리고 가족이 해체된 사람도 적지 않았는데, 특히 자산이 줄어든 사람들 같은 경우에는 가족 유대감마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일부 계층에게는 정반대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자산이 늘어난 사람들의 경우 소득과 가족유대감이 함께 증가했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습니다.
IMF를 기점으로 부익부 빈익빈이 두드러지게 진행된 것입니다.
[정재기/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 : IMF는 우리 사회 누군가는 떨어지고 누구는 많이 올라가고 이런 양방향의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우리 국민들이 체험한 최초의 경험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런 양극화 속에 사회의 허리격인 중산층도 엷어졌습니다.
10년 전 스스로가 중산층이라고 답한 사람은 41%였지만 지금은 2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중산층이 하층으로 추락하거나 중산층 사이에서 소득 격차가 벌어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됩니다.
[남은영/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 센터 연구원 : 과거에는 누구나 될 수 있는 계층이 중산층이었는데 지금은 일부 혜택받은 사람들만 될수 있는 층이라고 사람들의 인식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죠.]
계층간 격차가 커지고 신분 상승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인식은 현실적인 무력감으로 이어졌습니다.
실제로 20대 이상 성인의 경우 10명 가운데 1명은 자살충동을 느낀 적이 있고 그 원인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가장 먼저 꼽았습니다.
또 지난 10년 동안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는 꾸준히 늘어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앞지른 지 오래입니다.
이번 조사는 SBS와 서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9월 11일부터 12일 동안 전국의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1대1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