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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고양 전노련 회원 29일만에 장례

입력 : 2007.11.09 15:05

시민단체 '불법 노점상 반대' 집회…충돌없어


경기도 고양시에 유가족 생계대책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연기됐던 전국노점상총연합회 고양지역 회원 고(故) 이근재(47) 씨의 장례식이 9일 오전 일산복음병원에서 열렸다.

같은 시각 고양지역 120여 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고양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불법 노점상 반대' 걷기대회를 가졌으나 다행히 충돌은 없었다.

이 씨가 숨진 지 29일만에 열린 장례식에는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와 문성현 민노당 대표, 전노련 회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해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권영길 민노당 후보는 조사에서 "고 이근재 열사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아니라 비정한 이 나라가 죽음으로 내몬 것"이라며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일산서구 주엽역 광장 앞 중앙로로 이동해 이 씨가 노점을 운영하던 일산서구 문화초등학교까지 약 850m를 행진했다.

이 과정에서 불과 200여m 떨어진 주엽역 공원에서 시민단체들이 '노점상 반대' 집회를 벌이고 있는 것에 반발,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으나 별다른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다.

이들은 문화초교 앞에서 노제를 지낸 뒤 덕양구 도내동 고양시립묘지에 이 씨의 시신을 안장했다.

범대위 회원 5천여 명(경찰 추산)은 이날 오전 일산서구 주엽역 공원에서 "무질서 행위를 근절해 깨끗하고 아름다운 고양시를 만들자"며 30분 가량 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중앙로 뒤편 왕복 4차선 이면도로를 따라 고양종합운동장까지 1.5㎞를 행진한 뒤 곧바로 해산했다.

전노련은 이 씨의 장례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한달 가까이 지속돼 온 장외투쟁을 접고 시와 협의체를 구성해 대화로 노점문제를 풀어나가기로 했다.

전노련은 또 10일 고양시청 앞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추모제와 11일 일산 문화광장에서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기로 한 빈민대회도 취소했다.

이 씨는 지난달 12일 고양시 일산서구 후곡마을 앞 산책로에서 소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으며 전노련은 이 씨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라고 시에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왔다.

(고양=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