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현직 경찰관이 불법 오락실을 공동운영하다 수사가 시작되자 중국으로 달아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취재가 시작되자 뒤늦게 감찰에 나섰습니다.
기동취재, 김요한 기자의 단독취재입니다.
<기자>
골목 군데군데 건장한 청년들이 서 있습니다.
창문도 없고 철문은 닫혀있어 얼핏 보면 창고 같지만 모두 불법 성인오락실입니다.
안에서는 연타와 예시기능이 있는 사행성 오락기들이 쉴새없이 돌아갑니다.
출입은 철저히 통제됩니다.
[오락실 종업원 : 모르면 안 넣어줘요. 아는 사람하고 같이 오든가 그렇게 해야지.]
지난달 이 골목 오락실 한 곳이 단속에 적발됐습니다.
지분을 나눠갖고 함께 운영하던 사람들 가운데는 현직 경찰관도 끼어 있었습니다.
강남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45살 정 모 경사로, 다른 업주들과 함께 오락실을 운영한 것입니다.
20퍼센트 지분을 가졌던 정 경사는 이 오락실에서만 2년 동안 10억 원이 넘는 돈을 챙긴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정 경사는 지난 8월 휴직계를 제출하고 돌연 중국으로 출국했습니다.
수사기관에 자신의 오락실 운영 사실이 알려진 듯한 분위기를 느끼자 바로 유학을 핑계로 떠난 것입니다.
해당 지구대 직원들은 정 경사의 비리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말합니다.
[지구대 직원 : 술 같은 것 전혀 못 마시고요, 말수가 없고 내성적이었어요. 우리가 봐서는 전혀 그럴 사람이 아닌데요.]
경찰은 SBS가 취재에 들어가고 나서야 뒤늦게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정 경사가 이런 식으로 운영해 온 오락실이 여러 개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정 경사에게 오락실 단속 정보를 알려준 직원은 없는 지도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관/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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