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정치

이회창, 돈·조직·정책 어떻게 하나

입력 : 2007.11.07 14:51

1997, 2002 대선과는 상황 판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건 생애 세 번째 대권 도전을 어떤 식으로 치를까. 

1997년, 2002년의 대선 도전 때와 이번은 처한 상황이 전혀 다르다. 

당시에는 제1 야당인 한나라당의 후보로서, 풍부한 자원과 지원 속에 대선에 전념할 수 있었던 반면 `혈혈단신'으로 뛰어든 이번 대선은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상태이다. 

특히 선거의 핵이라 할 수 있는 돈과 조직의 열세가 그의 대선 가도에서 가장 큰 시련의 요인이 될 듯 하다. 

◇"실탄이 최고 문제" =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가장 어려운 것 중의  하나가 선거자금 문제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정당 후보들과는 달리 선거전 국고보조금을 받지못한다.

후원금을 모금할 방법도 없다.

선거법이 이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100% 다 자기 개인 돈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이 전 총재가 대선 출마를 위해 많은 자금을 모아 둔 것도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재가 2002년 대선 때 신고한 재산은 12억 8천500만 원이었다.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어차피 필마단기로 나섰기 때문에, 선거 비용 지출을 최소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TV 광고 등의 횟수도 최소화하는  등  아낄 수 있는 비용은 전부 다 아낄 것이라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선거비용 마련을 위해서라도 창당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정당을 창당할 경우 소속 의원의 수에 따라 법정 선거보조비용이 조금이라도 나온다.
또 정당이 있을 경우 당비를 모을 수도 있다. 

정당을 창당하기 위해서는 중앙당 및 최소한 5개 시·도당이 있어야 한다.

창당 기간은 최대한 빨리 할 경우 2주면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역산하면 이 전 총재가 대 선출마 직후 곧바로 창당 작업에 나설 경우 오는 25∼26일인 대선후보 등록 이전에 창당 작업을 완료할 시간적 여유는 아직 있다는 지적이다. 

창당을 하지 않더라도, 국민중심당 등 기존 군소정당 등이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우회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도 있긴 하다. 

◇'창의 사람' 돌아올 듯 = 이 전 총재 출마 이후 어느 정도 사람이 모일지도 관심사다.

꾸준히 옆에서 보좌해온 이흥주 특보와 지상욱 박사, 수행비서인 이채관 씨 등 가신그룹 외 얼마나 많은 인사들이 합류할지가 관건인 것. 

일단 이 전 총재 주변에서는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지난 두 차례의 대선 당시 이 전 총재를 안팎으로 도왔던 인사들이 속속 모일 것이라는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당장 정치권 내 인사들의 합류는 그리 많을 것 같지 않다.

지난 두 번의 대선을 한나라당 후보로 치른 만큼 이 전 총재가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 대부분과 어떤 형태로든 인연을 맺고 있지만, 이명박 대선후보가 엄연히 있는 상태에서 아무리 친분이 두터운 한나라당 의원들이라 해도 내놓고 돕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때문에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이 전 총재 캠프에 참여했던 전직 의원 및 특보단 가운데 몸이 묶여있지 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진용이 꾸려질 것이라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양정규, 하순봉, 김기배, 신경식, 최돈웅 전 의원 등 2002년 선대위 핵심 관계자들로 구성된 '함덕회'의 경우 이 전 총재 출마에 대한 찬.반 기류가 나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출마 이후에는 어떤 식으로든 돕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이들은 조만간 모임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강삼재 전 사무총장 역시 그를 도울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정인봉 변호사와 '창사랑'에 관여중인 백승홍 전 의원 등도 나설 전망이다.

경남지사를 지낸 김혁규 전 의원도 지난주 이 전 총재를 만난 것으로 알려져 동참 여부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김 전 의원을 잘 아는 한 측근 의원은 "김 전 의원이 이 전 총재와 같이 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면서 "대북 관계에 대한 시각만  제 외하고는 대부분의 정치노선이 똑 같지 않느냐"고 합류 가능성을 점쳤다. 

이 밖에 이미 연대제의를 해 놓고 있는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를 비롯한 다른 정치권의 합류 움직임도 예상해 볼 수 있고, 정치권 외곽의 '참신한' 인물들의 합류 도 이 전 총재측은 기대하고 있다. 

◇"대북관 등 차별화…나머지 공약은 2002년과 비슷할 듯" = 이 전 총재가 이번 대선에서 내놓을 공약은 2002년 자신이 내놓은 공약과 거의 비슷할 것으로 추측된다. 

불과 대선까지 4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상태에서 모든 분야에서 자신만의 독특하고 새로운 공약을 내놓기는 무리이기 때문이다. 

서울대 모 교수 등 현직 교수들을 중심으로 전직 특보단 가운데 핵심 인사들이 이 전 총재와 그동안 꾸준한 교감을 가져 온 것으로 알려져 이들을 중심으로 조만간 정책팀이 꾸려질 것이라는 얘기도 돌고 있다.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큰 틀에서 이 전 총재의 의지나 대북관, 국가관, 세계를 바라보는 문제, 국가경쟁력, 지방의 분권화 문제 등에 대해서는  차별성이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나머지 부분에서는 이명박 후보나 정동영 후보 모두 국민을 위해 공약을 내놓았다고 하는 만큼 큰 차이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