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계동에 사는 유모 씨.
3년 전 분양 당시, 무려 700대 1에 가까운 높은 경쟁률을 뚫고, 용산의 주상복합 아파트 188㎡를 10억여 원에 분양받았지만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지난 달 31일 입주 기한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입주를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유ㅇㅇ / 서울 중계동 : ㅇㅇㅇㅇ 입주를 하려면 집을 팔고 가야되는데 집이 팔리질 않아서 잔금을 치루지 못해서 지금 입주를 못하고 있는 답답한 그런 사정입니다.]
현재 7억 원대 시세를 유지하고 있는 중계동의 아파트를 처분해야, 중도금 때문에 빌린 빚도 갚고, 잔금 1억 8천여만 원을 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용산 주상복합 아파트를 파는 것도 여의치 않습니다.
이 곳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한번 전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용산 역세권 개발 등 각종 호재로 가격이 이미 24억 원 대로 올라 사려는 사람을 구하기도 힘든데요.
[용산 부동산 중개업자 : 분양가 대비 2배 이상은 오른 상태인데. (찾는 사람이) 많지가 않죠.]
그렇다고 전세로 문제를 해결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전세시장 마저 완전히 얼어붙은 것입니다.
[정훈/용산 부동산 중개업자 : 아무래도 갖고 계신 분 입장에서는 지금 팔면 세금이 워낙 크기 때문에, 본인들이 갖고 있는 주택 가격도 현재는 대출규제 때문에 거래가 안 되고 있는 형태에요.]
또한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됨에 따라 집을 사려는 사람들도 보다 싼 아파트를 기다리며 선뜻 매수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도 미입주 아파트를 늘리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김은경/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 : 현재 매수세가 크게 위축이 돼 있고 앞으로 집값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오히려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를 기다리면서 매수를 미루는 수요자들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가 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백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첨된 소위 대박 아파트의 입주율을 보면 용산의 경우 3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잠실과 강남의 입주율도 50%대와 60%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고종완/RE멤버스 대표 : 부동산 경기도 어느 정도 급매물이 소화되면서 상승기로 돌아선 이후에야 입주율 저조현상은 다소 해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입주 희망자들이 대박 꿈을 버리고 적정선에서 매각에 나서지 않는 한, 미입주 아파트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부동산 거품이 만들어낸 비정상적인 미입주 아파트!
앞으로 부동산 시장 불안의 뇌관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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