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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나무 재선충에 이어 참나무 시들음병이 지리산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산림당국이 방제에 나서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없어 고심하고 있습니다.
박성훈 기자가 지리산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청군 대원사 뒤편 지리산 자락.
숲 속을 헤치고 들어가자 나무 아래 톱밥같은 가루가 쌓여 있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나무 기둥은 이쑤시개로 뚫은 듯 수십 개의 구멍이 나 있습니다.
구멍 사이로 진액이 흘러나와 껍질은 시커멓게 물들었습니다.
지리산의 대표적인 수종인 참나무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참나무 진액이 흘러나오고 있는 참나무의 작은 구멍 사이로 살충제를 주입해 보겠습니다.
잠시 뒤! 구멍 밖으로 머리카락굵기 정도의 하얀 벌레들이 기어나오기 시작합니다.
나무껍질을 벗겨내자 이번에는 성충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수십마리라 넘습니다
손톱만한 크기에 갈색을 띈 이 벌레의 이름은 광릉긴나무 좀벌레.
한 번 옮겨왔다 하면 2~3개월 안에 나무를 말라죽게 만들어 참나무 에이즈라고도 불리는 참나무 시들음병의 매개충입니다.
나무를 베어내 상태를 관찰해 봤습니다.
뿌리에서 흡수된 물과 양분을 줄기로 옮기는 형성층이 시꺼멓게 변했습니다.
참나무 시들음병은 지난 2004년 경기도 광주시 일대에서 처음 발견된 이래 경기와 강원 등지에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지리산까지 번진 사실이 확인되면서 참나무 서식지가 많은 지리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수는 삼장면과 시천면 일대 160여 본.
모두 벌목해 훈증 처리한다는 계획이지만 정확한 실태조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어 소나무 재선충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을지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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