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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학사장교 면접시험 문제 사전 유출됐다"

입력 : 2007.11.05 16:03

군내부 공모자가 돈 받고 황 교수에 유출


K대 사회교육원 경호비서과정 수료생들이 무더기로 학사장교에 임관될 수 있었던 것은 면접시험 문제가 사전에 유출됐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가짜 외국학위를 이용한 학사장교 임관비리 사건을 수사중인 대전지검과 군검찰은 5일 군 내부 공모자가 K대 사회교육원 황 모(48.여) 교수에게 면접시험 문제를 유출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재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 군인은 5~7명이며 이들 가운데 2명은 황 교수로부터 수백만 원의 돈을 받은 것으로 계좌추적 결과 밝혀졌다.

검찰은 또 학사장교로 임관됐던 황 교수의 일부 제자로부터 "황 교수가 뽑아준 예상 면접시험 문제가 실제 면접 때 출제된 문제와 일치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군 내부 공모자가 황 교수로부터 돈을 받고 면접시험 문제를 미리 빼준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황 교수가 2005년 10월부터 육군 여성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해 온 사실이 면접시험 문제를 미리 빼돌리는 데 일부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학사장교 선발에 있어 면접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이며 이처럼 유출된 면접시험 문제를 미리 본 황 교수 제자들은 25명이 지원해 23명이 합격할 수 있었다.

한편 대전지검은 이날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황 교수와 필리핀 칼로스엠에이대(구 바기오예술신학대) 이모(62) 이사장을 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2002년부터 필리핀 바기오예술신학대 및 칼로스엠에이대 졸업증명서, 학사학위증 등을 위조해 황 교수의 제자 23명이 육군 학사장교로 임관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황 교수는 제자들로부터 필리핀 대학 학비와 졸업비 등 명목으로 1인당 5천200달러를 받아 이 중 1천600달러를 알선소개료 명목으로 챙겼으며 외국에서의 사격 및 경호훈련비나 논문심사비, 합숙훈련비 등 명목으로도 제자들로부터 1인당 1천만원에 가까운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황 교수의 제자들은 짧게는 15일, 길게는 225일 동안 필리핀에 체류했으나 대학에는 다니지 않은 채 황 교수의 지도 아래 어학원에서 영어연수를 받거나 운동을 했고 국내에서의 합숙훈련 때 역시 면접시험 공부를 약간 했을 뿐 황 교수 집 청소나 빨래, 운전기사 노릇 등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황 교수의 제자들은 필리핀 대학의 가짜 학위증을 받기 위해 1인당 4천만~5천만 원을 썼다고 검찰은 전했다.

(대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