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에게 납치돼 174일만에 석방된 마부노 1, 2호 승선 조선족 선원가족들은 5일 배가 석방됐다는 소식에 "선원들의 석방을 위해 노력해준 한국 국민과 정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마부노호에는 엄태국(40), 김영암(44), 김홍암(47), 신동훈(28), 노성남(39)씨 등 최소 5명 이상의 조선족 선원이 승선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지린성 수란(舒蘭)시에 거주하는 선원 엄 씨의 어머니 조성자 씨는 이날 아침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어제 자정 가까이 회사에서 전화 연락을 받고 남편의 석방 소식을 알았다"며 "선원들이 석방될 수 있도록 한국에서 힘을 써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간 형이 석방되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었던 엄씨의 동생은 "아버지로부터 형이 석방됐다는 소식을 전해듣고는 격동(흥분)된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며 "선원의 안위를 걱정하고 석방을 위해 애쓴 한국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지린성 둔화(敦化)시에서 살고 있는 선원 김영암씨의 부인 장옥순 씨는 아직까지 인력송출회사나 정부로부터 아직 공식 통보를 받지 못해 반신반의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일은 없답니까"라며 남편의 안위부터 챙겼다.
그는 한국과 중국 언론에서 석방소식을 전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난 뒤에야 "남편이 납치된 후 여섯 달 가까이 밤잠도 못 자고 근심의 나날을 보냈는데 이보다 반가운 소식은 없을 것"이라며 기쁨을 나타냈다.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에 거주하는 선원 노 씨의 부인 권영애(37)씨도 "아침부터 언론 보도를 본 지인들로부터 축하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며 "남편이 집으로 돌아올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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