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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샤라프 대통령, '국가비상사태 선포' 초강수

김정기

입력 : 2007.11.04 07:41|수정 : 2007.11.04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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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자신의 정권 연장 여부를 결정할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국가비상사태 선포라는 초강수를 선택했습니다.

김정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무샤라프 대통령은 어제(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헌법효력을 정지시키는 임시헌법령을 발동했다고 파키스탄 국영TV가 보도했습니다.

무샤라프 대통령은 일부 판사들이 행정부와 입법부의 활동에 반하는 행위를 통해 정부를 약화시켜 정부는 헌법에 따라 통치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밝혔습니다.

[무샤라프/파키스탄 대통령 : 헌법이 현재 사태에 어떤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하므로 긴급하고 특별한 방법을 쓸 수 밖에 없다.]

이번 조치로 무샤라프의 대선후보 자격에 관한 헌법소원을 심리중이던 대법원을 포함한 모든 헌법기관의 활동이 중단될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저녁 파키스탄 대법원에는 군 병력과 경찰이 배치됐고, 원내에 있던 초우더리 대법원장은 쫓겨났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또 무샤라프의 재선을 반대해온 파키스탄인민당 의원은 구금됐고 모든 비정부기구들도 활동 중단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야당 지도자인 부토 전 총리는 내년 1월로 예정된 총선을 최소한 1년 연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를 전격 선포한 것은 민주주의의 급격한 후퇴라며 무샤라프는 약속대로 내년 1월 자유 선거를 실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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