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권영길 대선후보는 2일 삼성그룹이 차명계좌로 비자금을 관리했다는 의혹과 관련, "비자금을 조성해 사회를 병들게 한 삼성왕국을 해체하는 운동이 국민운동으로 전개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삼성그룹의 문제는 일찍 제거했어야 할 우리 사회의 종양과도 같다"면서 "비자금 사건으로 삼성왕국의 실체가 드러난 만큼 당내에 특별본부를 구성, 삼성왕국 해체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삼성 비자금 사건을 언론이 본체만체 하고, 정치권도 묵묵부답"이라며 "삼성이 검찰은 물론 언론에 장학생을 만들고, 정치하수인까지 만들었다는 게 사실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설에 대해 권 후보는 "이 전 총재가 출마하든 말든 민노당은 민노당의 길을 걸을 것"이라면서도 "(이 전 총재의 출마는) 언론과 국민의 관심거리는 될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대응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선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찬성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 비정규직 노동자를 확산하는 세력과 이를 막는 세력의 대결"이라며 "이런 구도에서는 이 전 총재를 비롯한 누구와 맞서도 내가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이에 앞서 부산 영도구 한진중공업 앞에서 출근길 노동자들에게 인사를 한 뒤 모교인 부산 서구 남부민초등학교에서 1일 교사 활동을 펼쳤으며 기자회견 후에는 경남 거제로 이동, 지역 민생투어인 '만인보' 행사를 이어갔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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