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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오늘(1일)은 제20회 '시의 날'입니다. 요즘 순수 문학, 그것도 시집은 거의 안팔린다고 보면 된다고 하는데, 이런 불황 속에서도 동시집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다달이 수백 권씩 아동 도서가 쏟아져 나오지만 동시집은 드뭅니다.
하지만 최근 문단의 이름난 중견 작가들이 동시 쓰기에 나서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동시집 출간 붐을 이끈 것은 2003년 미당 문학상을 받았던 최승호 시인입니다.
[보라 겨울이면 흰 말처럼 달려가는 눈보라. 보라 봄이면 푸른 보라 제비꽃]
재작년 출간된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은 약 3만 부가 팔리는 유례없는 성공을 거뒀습니다.
[최승호/ 시인 : 한글이 소리글자예요. 그런데 그동안 동시는 뜻 중심으로 썼거든요. 그래서 저는 소리에 주목해가지고 한글이 가지고 있는 음악성을 살린거지요.]
최 시인 외에도 김수영 문학상 수상자인 이기철 시인과 김기택 시인이 지난달 동시집을 냈고, '연탄 한 장'이란 시로 유명한 안도현 시인도 올 봄에 동시집을 냈는데, 벌써 8천 부가 팔렸습니다.
'접시꽃 당신'의 도종환 시인도 내년 초 동시집을 냅니다.
[박상희/ 비룡소 대표. '말놀이동시집' 출간 : 시를 잘 쓰시는 분들은 동시를 잘 쓰실 것 같았고요, 동심을 가지신 분들과 함께 새로운 동시 쓰는 작업을, 실험을 해보고 싶었어요.]
최근 동시집이 인기를 끄는 건 교육 열풍 때문이기도 합니다.
지난 해 발행 종수로 본 아동 도서의 시장 점유율은 15%로 만화를 빼면 1위인 문학 다음으로 큰 시장이 됐습니다.
이렇게 유명한 중견 시인들이 잇달아 동시집을 펴내는 건 어린이들에게 우리말에 대한 감수성을 키워주고 한국 문학의 저변을 넓힌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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