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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급락, 우리 경제에 미칠 파장은?

정명원

입력 : 2007.10.3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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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자, 10년만에 원·달러 환율 8백 원대 시대가 다시 오게 될 것 같은데, 경제부 정명원 기자와 함께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정 기자, 먼저 이렇게 환율이 급락하는 이유부터 좀 알아보죠?

<기자>

일단은 가장 큰 이유는 내일(1일) 새벽 미국이 금리를 낮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지난 달에 금리를 낮추면서 금융시장 불안은 좀 진정시키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주택시장은 여전히 불안하고 경기침체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금리를 낮추면 물가가 오른다는 부담을 무릅쓰고, 경기를 살리려고 이번에도 금리를 낮출 것으로 보는 거죠.

그런데 미국이 금리를 낮추게 되면 달러 가치가 떨어지게 되니까 미리 달러를 팔겠다고 외환 시장에 내놓는 겁니다.

여기에 지난 달 우리의 경상수지 흑자가 24억 2천만 달러로 올 들어 최대 규모를 기록했는데요.

수출업체들이 벌어들인 달러를 대량으로 내다 팔면서 환율 하락을 더 부추겼습니다.

<앵커>

자, 그렇다면 앞으로 얼마나 더 떨어진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단기적으로는 일단 1달러에 8백 원대로 진입할 것으로 보는 전망이 상당히 우세합니다.

문제는 8백 원대의 어느 수준까지 떨어지느냐, 그리고 다시 회복 가능성이 있느냐가 될텐데요.

내일 미국의 금리 인하 폭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메릴린치 같은 경우 원·달러의 적정환율이 841원이라고 제시하기도 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올해 일단 8백원대 후반까지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과거와 다르긴 합니다만 이렇게 되면 기업들, 특히 수출기업들이 어려워 지겠죠?

<기자>

네, 특히 최근 환율 하락을 심각하게 보는 것이 하락 자체보다는 하락의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데 있습니다.

이 그래프를 한번 보시면요.

불과 두 달 조금 넘는 기간에 원·달러 환율이 50원이나 떨어진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기업들, 특히 수출에 의존하는 기업들은 비상이 걸릴 수 밖에 없는 거죠.

삼성전자의 경우에 환율이 10원 하락할 때마다 영업이익은 3천억 원 정도 줄어들고, 현대기아차는 1천억 원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환율하락에 대비해 온 대기업보다는 특히 중소기업들의 사정은 더 어려운데요.

무역협회 조사를 보면 수출업체들의 70%가 원·달러 환율이 920원은 돼야 물건을 팔아서 이익을 낼 수 있다 이렇게 답했는데 현재의 환율 상황은 최악이라고 볼 수 있는거죠.

<앵커>

이렇게 기업들의 채산성이 낮아지면 주가도 떨어지는게 정상일 것 같은데 오히려 반대현상이 나타나고 있죠. 이건 또 어떻게 봐야합니까?

<기자>

코스피 지수가 다시 이틀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환율 하락이라는 것이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주식시장은 긍정적인 쪽만 좀 신경쓰는 분위기입니다.

환율이 하락하면 최근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원유나 원자재를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들여올 수 있죠.

또 최근 우리 수출 비중이 미국 중심에서 중국과 유럽, 중동 지역으로 이렇게 다양해져서 환율 하락의 파장에도 수출 호조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도 이런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환울 하락폭이 급격히 커질 경우에는 우리 경제와 증시 모두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나치게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또 경계를 늦춰서도 안 될 이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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