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기동] '화재위험 나몰라라' 세계문화유산서 굿판

권란

입력 : 2007.10.30 20:35|수정 : 2007.10.30 22:15

동영상

<8뉴스>

<앵커>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의 서장대, 지난해 방화로 소실됐다가 1년만에 복원되는 아픔을 겪었는데, 이번에는 무속신앙 때문에 언제 불이 날 지 모르는 아찔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기동취재,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해 불에 탔던 수원 화성의 서장대는 1년 가까이 지나서야 제 모습을 되찾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서장대 바로 옆에서 다시 아찔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서장대에서 불과 20여m 떨어진 팔달산의 한 공터입니다.

불켜진 초 수십 개가 놓여있습니다.

무속인과 일부 시민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촛불을 켠 채 기도를 합니다.

의식을 마친 뒤에도 촛불은 그대로 놔두고 갑니다.

이런 촛불들이 일년 내내 켜져 있습니다.

[무속인 : 촛불을 안 켜면 신이 안와요. 인간이 무슨 힘이있어요, 어른(신)들이 힘이 있지. 촛불 켜는 게 다 이유가 있는 거에요.]

촛불이 켜져 있는 곳과 불과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이 곳에는 금방이라도 불이 붙을 것처럼 바짝 마른 나뭇가지들이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제를 지낸 뒤 남기고 가는 음식을 보고 노숙자들까지 몰려들고 있어 주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재기/수원시민 : 자연적인 현상에 의해서 바람에 날려서 불이 날 수도 있고, 또 아이들이 놀다가 불이 날 수도 있고.]

그런데도 무속인들은 바위 안쪽 패인 곳이나 알루미늄 상자 안에 초를 켜두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무속인 : 여기는 허용이 돼 있잖아요, 시에서...징만 안치면 돼요, 여기는.]

수원화성과 팔달산은 취사는 물론 쓰레기 투기도 금지돼 있습니다.

수원시 화성사업소는 달리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말뿐입니다.

[화성사업소 관계자 : 자기들(무속인)이 관리를 하겠다... 그거 하나 가지고 콘크리트 쳐서 없애는 건 너무 야박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부족한 시민 의식과 허술한 관리 때문에 세계 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의 화재위험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관/련/정/보

◆ [기동] 수입차, 팔고나면 그만?…비싼값 못해

◆ [기동] 당장 생활 막막한데…"나중에 주면 되잖아"

◆ [기동] 공항직원은 검색 '노터치'? 항공보안 실종

◆ [기동] 무조건 특진 받아라? 선택진료 '끼워팔기'

◆ SBSi 신개념 멀티뷰어 'Nview'로 SBS 뉴스 보기!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