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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 설치해 빈집 확인 '여유있게 털어갔다'

김지성

입력 : 2007.10.29 20:34|수정 : 2007.10.2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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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도둑질 대상으로 삼은 집 앞에  미리 CCTV까지 설치해놓고 빈집털이를 해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전직 보안업체 직원이 끼어있었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빈집털이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31살 신 모 씨 등 4명은 서울 강남 일대 빈집을 노렸습니다.

혼자 살면서 밤에 집을 비우는 유흥업소 여종업원들의 원룸과 빌라들이 표적이 됐습니다.

출입문 옆에 소형 CCTV를 몰래 설치한 뒤 주변에 세워 둔 차량 안에서 집 주인이 드나드는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CCTV 화면을 보면서 집 주인이 나가면 문을 따고 들어가 물건을 훔쳤습니다.

열쇠 따는 법은 인터넷을 통해 배웠고 필요한 도구들은 열쇠 가게에서 훔쳤습니다.

집이 빈 사실을 알기 때문에 덩치가 큰 42인치 TV를 들고 나오기도 했습니다.

집안에 훔칠 물건이 없으면 냉장고에 있던 음료수를 방안에 뿌리거나 소변까지 누면서 여유를 부렸습니다.

지난 해 9월부터 23차례에 걸쳐 4천4백여만 원 어치의 금품을 이런 방법으로 훔쳤습니다.

4명 가운데 신 모 씨 등 두 명은 한 보안업체에서 2년 동안 근무한 적도 있습니다.

[신 모 씨/ 피의자 : (CCTV를 어디서 구했어요?) 용산 전자상가.. (네비게이션과 연결된다는 것은 어떻게 누가 생각 한 겁니까?) 용산에서 다 설명해 줬습니다.]

이들은 훔친 물건을 인터넷에 값싸게 내놨다가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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